과거 부자나 특권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초상화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붐을 타고 온라인에서 대중화의 전기를 맞았다.
31일 CNN은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인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의 인기가 확산되면서 이들 사이트의 프로필 사진을 개성 넘치는 ‘초상화’로 대체하는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 개인 프로필용 사진이 ‘제2의 자아’로 인식되면서 사용자들이 여기에 공을 들이는 것. 또 오프라인 초상화가 고가에 거래되는 반면에 온라인 프로필용 작품은 매우 저렴하다는 것도 인기의 요인이라고 외신은 풀이했다.
뉴욕 브룩클린의 화가인 매트 헬드(38)는 페이스북 이용자 200여명의 초상화 제작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는 오프라인에서 그의 미술작품을 1800달러에 판매하지만 온라인용 초상화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만화작가에게 일러스트 초상화를 신청하는 경우도 많다.
텍사스의 인기 온라인 만화가인 조엘 왓슨은 팬들로부터 밀려드는 SNS용 초상화 아바타 주문 요청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심지어 수염을 잘랐거나 머리 스타일을 바꿨다며 새 초상화로 교체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자동으로 개인의 사진을 초상화처럼 바꿔주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매드맨유어셀프닷컴’은 사용자들이 스스로 온라인용 초상화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 호응을 얻었다. 오픈 첫 주에 800만명이 다녀갔다.
테크크런치의 칼럼니스트인 MG 시글러는 “사용자들이 트위터 등 온라인 상의 아이콘을 실존 인물과 연결시키려는 경향이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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