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능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포함된 느리고 비대한 소프트웨어’와 ‘새 기능은 별로 없어도 더 빠르고 정제된 기능만 담은 소프트웨어’만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지난 28일부터 전세계에 출시된 애플의 새 맥 OS ‘스노 레퍼드(Snow Leopard)’가 소프트웨어 업계와 소비자에게 던진 화두다.
2007년 출시된 이전 버전 ‘레퍼드’의 후속작인 ‘스노레퍼드’는 오는 10월 출시를 앞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과 유사한 시기에 출시된 데다 애플 맥 OS Ⅹ 계열 운용체계(OS)의 결정판으로 알려지면서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28일 주요 외신들은 애플의 ‘백표범’이 언뜻 보기에 달라진 점이 없어 실망을 안겨줄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한층 날렵해지고 효율적인’ 모습으로 최적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신제품을 출시할 때 무수한 신기능을 추가하는 소프트웨어 시장의 ‘룰’이 점점 바뀌고 있다는 전망도 잇따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월터 모스버그는 스노레퍼드에 대한 리뷰 기사에서 한 마디로 “꼭 사야 할 제품이라기보다 사면 좋은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혁신적’ 기능을 추가한 것에 비춰볼 때 이전 버전과 거의 기능면에서 동일한 이번 OS는 다소 생소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애플은 스노레퍼드 출시에 앞서 ‘눈이 휘둥그레지는 신기능’보다 ‘기능 정제’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공언해왔다. 하지만 월터 모스버그는 인스톨 속도(15분)나 하드웨어 사용 공간(이전 버전의 2분의 1) 등을 고려할 때 애플이 이러한 공약을 지켰다고 분석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애플의 이번 새 OS를 ‘낡은 집을 기능이 편리하고 쾌적한 새 집으로 리모델링한 것’에 빗대며 굉장한 신기능은 없지만 우수한 OS라며 후한 점수를 줬다.
기존 맥 사용자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인 제품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 지원 기능이 내장됐고 맥OS ‘타이거’사용자가 레퍼드로 업그레이드할 때 129달러가 소요된 데 비해 레퍼드 사용자가 ‘스노레퍼드’로 업그레이드할 때는 단돈 29달러만 내면 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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