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에 애타는 美언론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신화를 이끌고 있는 IT 업계의 유명 인사지만 신제품 정기 발표 행사 등 공개 이벤트를 제외하면 언론과 접촉하는 일이 매우 드물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25일(현지시각) 지난해 이후 잡스의 건강 악화설, 애플의 첨단 IT 기기 출시설 등 각종 소문이 난무하면서 잡스를 상대로 한 유수 언론의 취재 경쟁이 벌어졌고 일부 언론이 잡스와의 접촉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잡스가 언론과 직접 통화한 가장 최근의 사례는 지난 1월로 추정된다. 미국 블룸버그 뉴스는 지난 1월 잡스가 건강 악화로 ‘간 이식이 필요하다’는 소문을 접하고 특별취재반을 편성했다. 블룸버그 특별취재반에 소속된 한 기자가 잡스의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 잡스와 접촉하는 데 일단 성공했다. 기자가 건강 악화설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잡스는 “나를 좀 조용히 살도록 내버려 두면 안되겠느냐. 그게 뭐 그리 중요한 일이냐”고 말했다. 잡스의 전화 인터뷰 답변은 간 이식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간명하면서도 하소연에 가까웠다고 포천은 전했다. 몇달뒤 잡스의 간 이식 수술은 사실로 드러났다.

　잡스의 간 이식 수술 사실을 보도했던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애플의 태블릿 컴퓨터 출시 문제에 대해 e메일로 질문을 보냈는데 아주 드물게도 잡스의 e메일 답변이 도착했다. 잡스의 답변은 “당신들이 가진 정보 중 많은 부분은 부정확하다”는 내용이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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