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추고도 이를 활용한 원격근무 도입률은 0.7%에 불과, 미국·일본 등 해외 각국보다 20배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IT기반 원격근무’는 최근 저탄소 녹색성장과 저출산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만큼 범 정부차원의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간한 ‘IT기반 원격근무 재조명과 정책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업종 원격근무 도입률은 0.7%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원격근무 비율은 주 1회 이상 근무지가 아닌 자택 또는 지정학적으로 편한 곳에 근무한 횟수로 산출됐다.
미국은 올해 원격근무자 비율이 17.4%, 일본은 지난해 15.2%를 넘어섰다. 또 네덜란드의 경우 지난 2007년 전 사업체의 49%가 원격근무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일본이 도입률에서 한국을 20배 이상, 네덜란드가 무려 70배나 앞선 셈이다.
이는 한국이 지난 2002년 초고속인터넷 가입률 OECD 1위를 기록하고, 2006년 와이브로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IT기반 원격근무’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너무 저조하다는 평가다.
홍효진 정보화진흥원 선임연구원은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에도 원격근무는 오히려 뒤지는 것은 대면 통제형 조직문화로 업무공간을 벗어나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 대해 관리자와 직원 모두가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원격근무에 대한 인식 전환과 법·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교통체증과 탄소 배출량 저감 방안으로 총무처(GSA)에 원격근무조정관을 임명하고 지난 6월까지 워싱턴 D.C 일대에 15개의 원격근무센터를 운영 중이다. 일본도 지난 2007년 텔레워크(Telework) 확산 액션플랜을 수립, 원격근무 세제지원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
정보화진흥원은 국내 원격근무 확산을 위해 보고서에서 △공공부문 원격근무 시범운영 성공사례 창출 △원격근무 총괄부처 지정 등 범정부 차원 추진체계 정비 △원격근무를 위한 행정정보 공동이용 기반 마련 △원격근무 실태파악 통계 인프라 구축 등을 정책 대안으로 제시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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