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총괄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할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이 20일 공식 출범했다. 초대 단장에 김재섭 전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서울체신청장(행시 22회)이 선임됐다.
스마트그리드사업단은 이날 한국철도대학 녹색전력IT센터에서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스마트그리드사업단은 기존 전력IT사업단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국내보급팀과 수출전략팀, 운영지원실, 정책지원팀으로 구성된다. 인력도 기존 8명에서 15명으로 늘렸다.
스마트그리드사업단은 △스마트그리드 관련 정책 수립과 인프라 구축 △국내 보급 및 확산 △홍보지원 등을 수행하게 되며 이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 관련 산업의 육성과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제주도 구좌읍에 추진 중인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단지 사업도 사업단이 도맡아 진행한다.
김정관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우리나라는 G8 정상회담에서 스마트그리드 선도국으로 지정되는 등 국제사회로부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리더십을 요구받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2030년까지 세계 최초의 국가 단위 지능형 전력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만큼 사업단이 중심적 역할을 담당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사업단은 이르면 9월 말 스마트그리드협회가 들어설 예정인 선릉역 한국기술센터로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이다.
◆인터뷰-김재섭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장
“우선 스마트그리드 로드맵을 확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물론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제주도 실증단지 사업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김재섭 스마트그리드사업단장은 올해 중점 추진사업으로 스마트그리드 국내외 로드맵 확정과 제주도 실증단지 상세 설계를 들었다.
김 단장은 “오는 11월 발표 예정인 국내 로드맵에 대해 IBM이 초안을 내놓은 상황이며, 해외 로드맵을 엑센츄어가 담당한다”며 “10월 15일까지 에너지·기후변화 주요국 포럼(MEF)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 실증단지는 상세 설계에 들어가 내년에 본격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전력IT사업단이 추진하던 11개 정부과제 대부분을 적용할 전망이다.
“제주도 실증단지는 전력에너지의 효율을 향상하고 기존 전력망과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분산형 전원 연계 성공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큽니다. 현재 정부 예산만 530억원이 배정돼 있습니다.”
총예산은 810억원이며 전력기반기금에서 추가 배정할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와 함께 스마트그리드 선도국가로 지정된 이탈리아와 관련 정책 및 표준, R&D, 해외 지원 등을 놓고 조율이 필요하다고도 설명했다.
“스마트그리드는 2030년 구현을 목표로 추진되는 대형 국책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정책과 산·학·연·관의 유기적 협조체계 구축, 기업과 소비자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사업단이 구심점 역할을 하겠습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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