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전자 PC사업에 생기가 돌고 있다. 수년 동안 적자에서 최근 흑자로 돌아섰으며 해외 수출도 탄력이 붙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출시한 넷북이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변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LG전자 PC사업은 국내 시장에서는 1·2위를 점유할 정도로 위상이 높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우물 안 개구리’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델·HP·에이서 등에 크게 밀리면서 지난 2000년 이후 수익에서도 적자 행진이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 적자를 지속하던 PC 사업에서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LG전자 PC사업은 지난해 500억원 이상 적자를 냈으며 1분기에 이를 다소 만회했지만 수십억원 가량 적자였다. 그러나 지난 2분기 처음으로 소폭이지만 흑자로 전환했다. LG전자 측은 “내부 인력 구조조정 등 경영 효율성 제고와 통신 기능을 탑재한 넷북 제품이 수요를 이끌면서 흑자로 돌아섰다”며 “올해 연간 흑자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일부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브라질 등 새로운 시장에서 반응이 좋아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PC부문을 휴대폰(MC) 사업부로 흡수했으며 개발 인력도 휴대폰으로 전진 배치하는 등 조정 작업을 거쳤다. LG전자 측은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고 통신 서비스 사업자와 연계를 통한 넷북 프로모션이 반응이 좋아 흑자로 전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PC사업도 기력을 회복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넷북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미국·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한 넷북 ‘NC10’은 출시 8개월 만에 ‘밀리언셀러’ 판매라는 위업을 이뤘다. 삼성은 지난 80년대 중반 PC사업에 뛰어든 이후 단일 모델로 해외 시장에서 100만대를 넘기기는 처음이다. 특히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최근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NC10 후속 모델인 ‘N310’을 미국 시장에서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성은 그동안 울트라모바일PC(UMPC)와 프리미엄 노트북PC 등을 미국 시장에 내놓았지만 대부분 틈새 시장을 겨냥한 수준이었다. 일반 소비자 시장을 목표로 제품을 내놓기는 넷북 모델이 처음이다. N310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나오토 후쿠사와가 디자인해 주목을 받은 제품으로 LCD화면의 프레임을 없애고 조약돌을 닮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외관을 마무리하는 등 간결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측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넷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라며 “넷북이 수익성을 개선하는 등 주춤했던 삼성의 PC사업을 새로 쓰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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