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제시대 `생존리더십` 갖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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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제주 서귀포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2009 제주하계포럼’에서는 경제불황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고경영자(CEO)의 대표적 자질로 ‘생존리더십’이 떠올랐다. 생존리더십은 ‘위기는 기회’의 상황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꿔 놓을 수 있는 CEO의 자질을 말한다.

 전경련이 하계 포럼 주제를 ‘생존리더십’으로 잡은 것은 향후 10여년간 위기와 기회가 공존할 것이며, 이 시기에는 기업 생존이 핵심화두로 부상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1965년 중소기업이었던 선경(현 SK)에 입사해 현재의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본 손길승 SK명예회장은 생존리더십으로 ‘패기’를 거론했다. 패기를 ‘일과 싸워 이기는 기술’로 언급한 그는 “사고는 적극적, 행동은 진취적으로 해야 한다”며 “어떠한 난관이 있어도 돌파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명예회장은 이를 등산에 빗대 “백운대 공격을 하는 데 있어 다치지 않고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한다”며 다양한 ‘경우의 수’를 대비할 것도 강조했다.

 손 명예회장은 생존리더십에 대해 “기업은 위기와 친해지고, 이러한 생활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생존리더십을 갖춘 CEO는 “가치관을 행동으로 옮기는 강한 추진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항상 변신 준비를 해야 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추고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직원을 이끄는 추진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용 베인&컴퍼니 한국대표는 ‘복잡성 관리’를 생존리더십으로 꼽았다. 선택과 집중과 유사한 개념으로 과거에는 ‘고객이 원하면 무엇이든 한다’는 시각이었지만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는 이것이 오히려 ‘비용 증가’와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외국의 휴대폰 결제업체의 옵션수가 1만566개나 된 것과 홍콩 모 은행의 선택 가능한 휴대폰 종류가 20개나 되는 것을 예로 들며 “이는 기업과 고객 모두가 ‘루스-루스(Lose-Lose)’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조직 구성원의 합심을 역설했다. 그는 “기업은 경쟁력이 있어야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며 “이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달성이 가능하며 또한 투명해야 서로 간 같은 목표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손길승 회장은 “회사는 사장에서부터 근로자까지 있는데 이것은 신분의 차이가 아니라 역할의 차이”라며 회사 전 임직원들의 ‘하나 된 마음’ 필요성을 들었다.

 서귀포=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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