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태양전지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자 신규 진출을 모색했던 기업들의 투자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태양광산업에 대한 각국의 발전차액보조금(FIT) 지원규모도 점차 줄어들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 4월 50∼6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전지 라인을 구축키로 하고 장비 업체들과 규격조율까지 마쳤지만 아직 실질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2009년 4월 16일자 참조 당시 독일 ‘센트로섬’과 ‘로스 앤드 라우’는 물론 국산 장비업체들까지 대거 경쟁하면서 수주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이후 명확한 투자 시점을 밝히지 않은 채 3개월여가 지났다. 수주전에 나섰던 한 장비업체 관계자는 “당초 200㎿ 이상 투자할 거란 얘기가 나오면서 관련 업체들이 의욕적으로 참여했다”면서도 “규격조율을 할 시점에도 시장상황이 좋지 않았던 탓에 투자가 연기될거란 얘기가 없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태양전지 사업 진출을 선언한 대한제당(대표 백경목)도 올 상반기 첫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대한제당 관계자는 “실리콘 태양전지를 비롯, 여러 방식의 태양전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중”이라며 “당장 대규모 투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업계가 이처럼 투자에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세계 태양전지 수요 자체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대표 권상세)에 따르면 지난해 총 2.3GW까지 발전차액보조금을 지급하며 수요를 이끌던 스페인이 올해 지원규모를 0.4GW가지 축소했다. 세계적으로 5.5GW에 이르렀던 태양전지 설치량은 올해 4.8GW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기존 업체들의 생산능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신생 업체들이 살아남기가 더욱 힘들다는 분석이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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