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CJ헬로비전과 씨앤앰이 최근 디지털케이블 장르 편성에 합의하고 동일 번호로 방송 송출을 시작했다.
장르 편성이란 SO별로 달랐던 채널 번호를 100번대 영화, 200번대 드라마식으로 일원화시키는 것. 케이블TV협회가 올 초부터 추진해 왔지만 가입자 200만명 이상 MSO가 합의에 이르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모든 MSO의 채널 번호를 통합, 사실상의 ‘전국방송사업자’ 효과를 내겠다는 케이블업계의 전략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CJ헬로비전(대표 변동식)은 150여개에 달하는 디지털케이블TV의 많은 채널을 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씨앤앰과 함께 장르별 채널 번호 통일 작업을 마무리하고 최근 이에 맞춰 송출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CJ헬로비전과 씨앤앰의 장르 편성은 기존 씨앤앰의 번호 블록에 CJ가 채널을 이동하는 식으로 이뤄졌으며 디지털케이블 가입자에 한해 8개 블록으로 방송이 구분·송출된다.
방송 블록은 △100번대 영화 △200번대 연예·오락 △300번대 예술·여성·육아 △400번대 교육·어린이 △500번대 보도·경제정보·다큐 △600번대 스포츠·레저 △700번대 종교 △800번대 음악방송 등이다. 각 SO별로 미세한 번호 차이는 있지만 각 블록에서 벗어나진 않을 전망이다.
CJ헬로비전(76만명)과 씨앤앰(67만명)의 장르 편성 합의로 전체 케이블TV 가입자 중 10%가량인 150만명이 전국 동일 번호를 보는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서비스 지역으로 보면 29개 SO로 전체 권역(103개)의 30%에 달한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장르별로 채널을 배치하면 시청자는 불필요한 재핑(zapping) 타임을 줄여 원하는 채널을 보다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며 “채널 개편에 따른 번호 이동도 최소화돼 시청자 혼란도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설명했다.
특히 CJ헬로비전과 씨앤앰 간 번호 통일은 전국을 단일 권역으로 묶어 전국 사업자인 ‘IPTV’와 한판 붙겠다는 케이블TV업계의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협회의 경우 길종섭 협회장의 공약에 따라 올 초부터 번호 통일에 나섰지만 SO 간 복잡한 문제에 얽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5대 MSO 중 2개 사업자가 합의에 이른만큼 티브로드 등 여타 사업자가 동참하는 건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한 MSO 관계자는 “IPTV와 맞붙기 위해선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지역도 장르 편성을 하기 위해 내부 조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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