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수작업으로 진행해온 펀드의 외화증권 매매·체결 절차가 9월 전산화된다.
이를 통해 펀드 운용업계는 매년 100억원 가량의 비용절감 효과를 내는 것은 물론 외국업체로 빠져나갔던 비용 수십억원도 막게 됐다. 동시에 고비용 지적이 있던 해외펀드 운용수수료 인하 효과도 기대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오는 9월부터 기존 ‘펀드 재산예탁결제시스템(펀드넷·FundNet)’에 펀드의 글로벌투자지원시스템을 연계해 서비스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분석·설계작업을 거쳐 올 3월부터 구축에 들어간 것으로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증권거래 매칭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업체인 옴지오(Omgeo)와 시스템 연결해 이뤄진다.
신규 서비스는 펀드의 외화증권 투자에 있어 주문에서부터 매매체결·확인, 결제 프로세스까지 모든 것을 지원한다. 9월에는 우선 매매확인 기능을 부여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주문과 결제 등을 처리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자산운용사들은 각각 옴지오와 계약을 맺고 팩스 등을 통해 관련 작업을 펼쳐 왔으며 이 때문에 비용 낭비 지적이 많았다.
시스템 구축으로 연간 금융업계가 수작업 과정에서 발생했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현재 각 자산운용사들이 옴지오와 개별 계약에 따라 소요되는 비용이 대략 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탁원은 추정했다. 또한 인건비와 간접경비 등을 고려시 추가로 50억원이 매년 지출된다.
예탁결제원은 시스템 구축에 서버 구매비용을 포함해 10억원 가량의 예산이 들고, 옴지오 정보 이용에 따른 비용도 1억원이 채 안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예탁결제원 측은 이번 시스템 구축에 대해 “자산운용업을 선도산업으로 육성하고 금융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정부의 동북아 금융클러스터 육성 정책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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