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절대 강자인 페이스북·마이스페이스를 피해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신생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9일 로이터는 SNS의 틈새 시장에서 활발히 영역을 넓히고 있는 업체들을 소개했다.
미국에서 1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SNS는 페이스북·마이스페이스·트위터 세 업체에 불과하다. 트위터가 무서운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페이스북은 6월 기준으로 미국에서만 7700만명의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틈새 SNS 업체들은 거대 SNS 업체인 페이스북을 꿈꾸지 않는다. 관심사·지역·기능 등 특정 분야에서 인맥을 쌓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적정 선의 사용자를 유치하는 게 목표다.
‘닝(Ning)’은 자기만의 SNS 사이트를 만들어 주는 SNS다. ‘소다헤드(Sodahead)’는 즉석 투표 서비스로 사람들을 모았다. 영화·TV프로그램·음악의 팬들이 모이는 ‘팬팝(Fanpop)’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세 업체는 지난해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입자 수 100만명을 훌쩍 넘겼다.
이 밖에도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질문과 답을 올리는 ‘펀어드바이스’, 음악 서비스에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밈(Imeem)’, 미국의 50∼60대 베이비붐 세대를 타깃으로 한 ‘이온스(Eons)’도 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모이는 ‘블랙플래닛(BlackPlanet)’, 라틴계가 모이는 ‘미헨테(MiGente)’도 등장했다.
SNS에 전문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는 업체도 활황을 누리고 있다. ‘슬라이드’, ‘록 유(Rock you)’는 6월 기준으로 미국에서만 각각 3200만명과 26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징가(Zinga)’도 SNS 사이트용 게임을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컴스코어의 앤드루 립스만 연구원은 “업체 간 경쟁으로 사용자를 직접 유치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다른 SNS 업체에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주는 전문 업체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틈새 SNS에 특정한 취향을 가진 이들이 모이면서 광고주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캐롤라인 댕슨 IDC 연구원은 “특정 관심사에 대한 콘텐츠와 게시물이 늘면서 맞춤 광고를 하려는 광고주들이 틈새 SNS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인기를 얻으며 중장년층이 몰려들자 오히려 기존의 충성 이용자였던 젊은 층은 이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닐슨온라인의 척 실링 이사는 “부모 세대가 가세하면서 페이스북을 활발히 이용했던 대학생들이 더 특화된 공간으로 옮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이 발데스 가트너 연구원은 “트위터도 일종의 틈새 SNS로 볼 수 있다”며 “틈새 업체들이 페이스북만큼은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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