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중공업은 네덜란드 풍력발전기 제조사인 하라코산유럽의 지분과 풍력발전 관련 특허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STX중공업은 지분 인수에 240억여원을 투입했다. 향후 공장건설과 연구개발 등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STX중공업은 이번 하라코산유럽 인수로 육상용 및 해상용 풍력발전기 원천기술을 확보, 국내 풍력발전 업계에서 선두기업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거나 유지·보수하는 기술을 쌓아 온 만큼, 하라코산유럽의 원천기술력을 더하면 세계적인 풍력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다.
1979년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하라코산유럽은 풍력발전에 관한 원천기술과 핵심 특허를 보유한 제조업체다. 네덜란드에 연구개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2∼3㎿급 풍력발전기 3개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2개 기종은 육상은 물론, 악천후 해상환경에서도 가동할 수 있다.
또, 개발완료 단계에 있는 4세대 저풍속형 기종은 국내외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STX중공업은 설명했다.
STX그룹은 1999년 제주 행원 풍력단지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주도해 왔다. 작년에는 한국남부발전이 제주도에 준공한 한경 풍력발전소에 3㎿급 풍력발전기 5기를 공급한 바 있다.
여혁종 STX중공업 사장은 “이번 인수가 STX엔진과 STX엔파코·STX에너지 등 관련 계열사들에 신규사업을 파생시킬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 해외 풍력발전 단지 개발 및 기기 수출, 해상 풍력사업 진출 등을 통해 풍력발전 부문에서만 2015년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세계 10위권에 드는 풍력발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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