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형IT주 사랑이 지속되고 있다.
10거래일째 IT업종을 사들이면서 1500선 돌파 1등 공신 역할을 한만큼 이들의 매수세에 증권가 관심이 쏠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IT주식 편식현상은 이달 들어 더욱 뚜렷해져 4조3060억원 이상 누적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이는 27일 기준 외국인 전체 코스피 순매수 금액의 43%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기전자 업종만 따지면 순매수는 전체 47%를 차지한다.
외국인과 기관이 사들이는 종목은 2분기 실적 개선주가 중심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원을 넘었다. LG전자, 하이닉스 등은 300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이와 더불어 신한지주, KB금융 등 금융주도 집중적으로 구입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위험자산 선호도, 실적 개선에 따른 국내시장의 매력 증가 등을 이유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외국인의 IT업종 순매수는 기본적으로 기업실적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매수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2분기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는 기업 대부분이 IT에 속해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시켜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국채(10년물) 수익률 상승과 국제유가 상승 등 하반기 해외 경기전망까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외국인들의 코리아 사들이기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는 향후 외국인이 다른 IT 종목으로 순매수를 확산할 것이라는 움직임도 연이어 나왔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모주식형 펀드의 경우 삼성전자를 펀드 내에 최대한 편입시킬 수 있는 비중이 펀드 주식 총액의 11.68%인데, 현재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공모 주식형 펀드 내 삼성전자의 평균 편입비율은 11.36%로 최대치에 이르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IT강세를 예상하고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구입하고 싶어도 편입시키고 싶어도 더 이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IT주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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