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6월 품목별 수출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 시작된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품목별 효과가 차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3월부터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된 액정 디바이스의 경우 각국 소비 촉진의 영향으로 6월 수출 증가율이 29.2%에 달했으며, 무선통신기기는 수출 감소율이 한자릿수(-8.4%)로 크게 둔화됐다. 철강은 각국의 SOC 사업 추진 및 중동지역의 건설 및 플랜트 수주에 힘입어 6월 수출 감소율이 -5.8%로 둔화돼 수출 회복의 조짐을 보였다. 농림수산물도 엔고 효과로 대 일본 수출이 증가해 6월 수출이 3.7%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석유제품·반도체·기계류 등은 아직까지 세계 경기불황의 여파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각국 경기부양책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대 수출 품목인 선박이 수출 사상 월별 수출 금액 최고치(52억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 흑자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됐다. 선박의 수출 호조와 일부 우리 주력 수출품의 수출기반 확보로 6월 수출 감소율이 -12.4%로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됐으며, 유가 하락 및 수입 감소로 인해 무역수지가 사상 최고치인 73억달러를 기록하였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6월 수출은 선박의 수출 호조 및 각국 경기부양책의 영향이 본격화되어 휴대폰, LCD 등 일부 우리 수출 주력품이 선전하는 등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었으나, 자동차 및 기계류 등은 세계 경기 불황의 여파로 여전히 높은 수출 감소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수출용 자본재 수입 감소율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는 있으나 설비투자 감소는 향후 우리 제품의 경쟁력 유지에 문제가 될 수 있어 이 부분을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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