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짜사회학
수디르 벤카테시 지음, 김영선 옮김, 김영사 펴냄.
빈민가가 철거되고 주민들이 뿔뿔이 흩어져 비참한 삶으로 추락하는 현실 앞에 사회학자들이 연구실에서 만든 처방전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빈부격차와 고용불안, 대규모 청년실업 등 사회문제가 늘어나는 한국 사회에서도 이는 예외가 아니다.
괴짜 사회학자로 불렸던 저자는 미 최하층 도시 거주지역인 시카고의 공영 주택단지로 들어가 10년간 마약 판매 갱단과 함께 매일 총에 맞아 죽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며 그들의 생활상을 관찰하고 연구했다.
처음에는 도시 빈곤에 대한 설문조사를 목적으로 그들에게 접근했지만 저자는 곧 갱 보스와 친구가 되고 그의 보호 아래 자신이 본 것을 꼼꼼히 기록했다.
마약상, 코카인 중독자, 매춘부, 무단 입주자와 어울린 덕분에 그는 전례없이 사실적이고 가감없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가난은 왜 대물림되는가’ ‘범죄는 왜 끊이지 않는가’ ‘실직자와 부랑자는 왜 거리에 넘쳐나는가’ ‘복지정책과 재개발계획은 진정 누구를 위한 것인가’ 등 사회학자들이 수 대를 걸쳐 고민해온 질문들에 쓸모있는 해답을 제시한다. 1만5000원.
◇사기의 경영학
김영수 지음, 원앤원북스 펴냄.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역사서 중 하나로 꼽히는 ‘사기(史記)’가 오늘날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경영 필독서로 거듭났다. 지난 20년에 걸쳐 사기를 연구해 온 저자는 인문학적인 통찰력을 바탕으로 사기가 제시하는 리더십과 경영의 지혜를 이 책에 녹여 냈다.
인간의 본질과 인간행위의 이면을 깊숙이 파헤치고 있는 사기는 기업경영과 관련해 수준 높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오늘날 위기 탈출을 위한 방향타를 찾지 못해 성장통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와 기업현실에 사기에 담긴 지혜와 통찰을 대비함으로써 2000년의 시공을 뛰어넘는 교훈을 이끌어 내고 있다.
1부에서는 춘추전국 시대 유세가들의 활약과 왕위를 차지하기 위한 영웅들의 전략에 주목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사마천의 깨어있는 인재관을 통해 인재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3부에서는 쇠퇴와 존속의 갈림길에 섰던 나라들을 통해 리더십이 기업의 흥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살폈다. 춘추 4인방이 보여준 불변의 리더십과 개혁의 중요성을 보여준 문후와 상앙, 자기성찰의 리더십을 충고한 추기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기가 담고 있는 높은 차원의 인간관계와 우정을 통해 조직관리의 중요성을 짚었다.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