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위기는 기회’라는 명제를 또다시 실현했다.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진행한 고객 인사이트 기반 연구개발(R&D), 재고 축소, 현금 흐름 개선 등 체질 혁신이 주효했다. 브랜드 인지도 및 기술 경쟁력 향상을 통한 주력 사업(LCD TV·휴대폰) 수익성 개선도 효과를 발휘했다. 특히 환율 안정 기조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 원가 및 비용 절감 효과가 극대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정도현 부사장(CFO)은 3분기 전망에 대해 “LCD 패널 가격 인상, 제품별 성수기 진입에 따른 경쟁 격화 등으로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부품 공급처 다변화, 아웃소싱 등을 통해 작년 3분기 수준의 성과를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신재생 에너지 및 B2B 등에서 신성장동력 발굴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V·휴대폰 위력 여전=TV 사업이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신모델 출시에 따른 매출 증가 영향으로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3조7805억원)에 비해 19%나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266억원에서 2236억원으로 740%나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 0.3%에서 5%로 수직 상승했다. LG전자 측은 지속적인 원가 절감 활동으로 안정된 판가를 유지,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또 경기 침체에 대응한 중저가 모델 출시, 선진 및 신흥 시장에서 고른 성장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덧붙였다.
평판TV 지역별 출하량을 살펴보면 유럽에서 167만대를 판매, 작년보다 50% 이상 성장했다. 또 아시아·북미·중남미 등에서도 판매 대수가 지속 성장했다.
LG전자는 3분기 LCD TV 패널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매출 호조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 투자 확대를 통해 질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휴대폰 부문은 판매대수가 전 분기보다 32%나 증가한 2980만대를 기록, 사상 처음 세계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분기별 판매대수에서 3000만대에 육박, 규모의 경제를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특히 노키아·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빅3 체제를 확실히 구축했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영업이익 5445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48%를 점유, 수익성을 이끌었다. 휴대폰 영업이익률도 11%를 기록, 에어컨 부문(10.2%)을 제치고 가장 높았다. 하지만 3분기에는 신흥 시장 본격 진출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하락 영향으로 수익성은 소폭 떨어질 전망이다. LG전자 측은 신흥 시장 마케팅 투자 확대 등 변수가 있지만, 높은 한 자릿수 수익률을 달성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어컨 등 전 사업부문 선전=에어컨디셔닝(AC) 사업본부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 증가로 매출(1조7199억원)과 영업이익(1749억원)이 전 분기 대비 각각 35%, 188% 성장했다. 하반기에도 아시아·중남미 등 신흥 시장 수요 증가가 계속될 전망이어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투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가전부문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도 경기 침체에도 불구, 원가 및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도 시장 수요 감소 및 판가 하락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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