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안정과 경기의 하강세 탈출 분위기 등으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줄어들는 등 시장 지표가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사태 직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분기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중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과 전일대비 변동폭은 각각 17.10원과 10.10원으로 전분기의 26.20원과 16.60원보다 상당폭 축소됐다.
6월 말 현재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이 1273.90원으로 전분기말대비 8.6% 절상되는 등 하향 안정되면서 환율 변동성이 줄었다.
환율이 안정되면서 외환 거래량도 늘어났다. 2분기 중 은행간 시장의 하루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14억7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6.3% 증가했다.
외환거래 규모는 작년 3분기 238억달러에서 4분기 165억8000만달러로 급감했지만, 올해 1분기 184억7000만달러로 늘었고 2분기에는 20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지난달에는 233억달러로 리먼 사태 이전인 작년 8월 235억달러에 육박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되는 추세인 데다 외환보유액 증가로 대외신인도도 좋아져 환율이 하향 안정됐다”며 “환율 변동성이 축소되고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로 외환공급이 늘어나면서 외환거래도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5년 만기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지난 20일 현재 1.66%로 지난달 12일 1.61% 이후 한달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은 작년 8월 말 1.16%에 머물렀지만 9월 중순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한 무렵 1.6%대로 올라선 뒤 폭등세를 보이면서 10월에는 7%에 육박하기도 했으며 위기설에 시달리던 3월 중순에는 4%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회사채 3년물(AA-) 금리는 작년 11월 8.91%로 치솟기도 했지만, 지난달에는 4.9%대로 떨어졌고 이달 21일 현재 5.56%를 기록하고 있다. 리먼 사태 전인 작년 8월초의 6.8%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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