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중앙아시아서 날개 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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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이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지난 주말 카자흐스탄 이동통신 3위 사업자 ‘모바일텔레콤서비스’ 지분(51%) 인수를 위한 의향서(LOI)를 제출, 중앙아시아 이동통신사업 교두보 마련을 위한 행보에 착수했다.

 SKT의 ‘모바일텔레콤서비스’ 지분 인수 추진은 그간의 지분 투자 및 합작을 통한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 진출 방식과 차별화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텔레콤서비스’가 GSM카자흐스탄(시장 점유율 51.1%)과 카자흐스탄-루메리텔레콤(시장 점유율 37.5%)에 이어 시장 점유율 5%에 불과한 3위 사업자라는 사실도 이채롭다.

 SKT가 미국과 중국·베트남 등지에서 지분 투자와 합작 등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했음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텔레콤서비스’ 지분 인수 추진에 착수한 것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매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SKT가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지분 투자 등을 활용한 간접 방법으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SKT는 ‘모바일텔레콤서비스’가 비록 현지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3위에 불과하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SKT의 이동통신 기술과 네트워크 운용 능력, 마케팅, 부가서비스 등을 ‘모바일텔레콤서비스’에 접목하면 시장 경쟁력을 제고, 1·2위 사업자와의 유효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외에도 성장 정체에 직면한 국내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중앙아시아에서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의 전진기지를 마련하는 등 이동통신사업 전반의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모바일텔레콤서비스’의 대주주 카자흐텔레콤은 지난달 30일 지분 (51%) 매각을 공고한 이후 입찰의향서를 접수한 데 이어 8월말 지분 인수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모바일텔레콤서비스’ 지분 인수를 타진하기 위한 실사를 위해 의향서를 제출한 것”이라며 “실사를 거쳐 지분 인수 입찰에 참여할 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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