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기술 독립` 머잖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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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8월 15일, 국산 해상풍력발전기 기술이 독립을 이루는 인디펜던스 데이가 된다.

 두산중공업(대표 박지원)은 최근 아시아 최초로 3㎿급 육·해상 풍력발전시스템인 ‘WinDS 3000’의 개발을 끝내고 내달 15일까지 제주도 김녕에 프로토타입을 설치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 발표 1주년에 맞춘 대대적인 준공기념행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델은 80m 높이의 타워에 설치되며, 풍력발전기 날개 회전반경만 92m에 달하지만 날개를 잡아주는 축과 증속기·발전기 등을 내장하고 있는 핵심장치인 나셀은 경량화했다.

 특히, 날개는 바람의 방향과 힘에 따라 최대의 회전력을 얻기 위해 헬리콥터 날개처럼 각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해상용이기 때문에 바다 염분에 견디는 소재와 설계를 적용했고, 나셀 내부에 외부 바람 유입을 차단하고 내부에서 발생되는 열은 열교환기를 통해 냉각될 수 있도록 했다.

 에너지 변환효율도 세계 최고 수준이며, 국산화율만 90%에 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증속기 등 발전기 주요 부품을 보국전기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로부터 대부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해상풍력 특성상 유지·보수가 어렵다는 점도 해결했다. 풍력발전기 내부에 20톤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자체 크레인을 장착, 증속기나 발전기를 대형 해상 크레인 없이도 가능하게 했다.

 현재 경남 창원공장에서 날개와 기둥(타워)을 잇는 너셀부분을 조립 중이며, 제주도에서는 이미 기반공사가 진행 중이다. 1년간의 테스트를 거쳐 2010년 8월에는 바다로 옮겨심는다는 구상이다. 국제인증기관인 독일 데비(Dewi)-OCC로부터 인증을 받는 절차만 남아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해외진출을 위해 공급 및 운전실적을 확보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궁극적으로 해외시장으로 진출해 10년안에 풍력분야 ‘글로벌 톱 5’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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