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의 적정 수준은 1,170원대로 추정되며 4분기부터 이런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7일 ’하반기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실질실효환율, 외환수급, 수출입, 물가 등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의 적정 수준은 1,170원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KIEP는 “이는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하락 압력이 존재한다는 의미”라며 “다만 국제 신용경색, 대외부채 상환능력, 경상흑자 지속 여부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4분기부터 적정환율로 회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금융기관들이 지난 6월 전망한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보면 3분기에는 1,170~1,400원, 4분기에 1,150~1,300원이 될 것으로 봤다고 KIEP는 전했다. 4분기 전망치를 보면 뱅크어브어메리카(BoA)와 JP모건, 도이치뱅크, HSBC가 모두 1,200원, 모건 스탠리 1,250원, BNP파리바 1,180원, 스탠다드 차타드 1,150원 등이었다. KIEP는 최근 환율 하락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 수출기업의 수익성 하락 및 무역흑자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시장에 대해 KIEP는 “국제 실물경기의 회복세가 뚜렷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회복세가 가시화할 것”이라며 “위험요인이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은 올 하반기보다는 내년에 가시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대외개방도와 변동환율제로 인해 금융위기가 사라진 뒤에도 구조적 문제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KIEP는 “출구전략이 회자되고 각국 재정적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추가 유동성 공급이 힘든 상황이지만 경기 회복 정도가 미미하고 물가상승률도 낮을 것으로 예상돼 연내에 통화정책 방향이 긴축으로 선회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세계 각국의 주가지수는 3월 이후 비교적 큰 상승세를 보였다”고 평가한 뒤 “각국의 경제지표를 감안할 때 글로벌 주가지수의 본격적인 회복은 연말까지는 힘들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는 신용경색이 추가로 악화되지 않는다면 기업실적의 회복 여부를 확인하면서 주가가 변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IEP는 국제유가의 경우 지난 7월초에 작년말 대비 92% 상승했으나 현재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급등세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하반기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0달러로 추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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