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통신에 와이브로가 적용되는 전술통신지휘통제(TICN) 사업이 내달 발주되면서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하고 있다.
15일 방위사업청 관계자에 따르면 전술 지휘 통제사업이 이달 말 사업 타당성 심사를 거쳐 내달 초 또는 중순께 사업공고가 나게 된다. 전술종합정보통신체계사업은 한국군의 기존 통신체계인 디지털 전술통신체계(SPIDER)를 대체하는 사업으로 2012년까지 1529억 원을 들여 와이브로를 포함한 6개 통신장비체제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또 개발사업이 완료되고 양산에 들어가면 수조원대의 장비 개발이 이뤄지게 된다. 당초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2006년 탐색개발 사업에 이어 2008년 본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었으나 와이브로 기술 적용을 검토하면서 1년 가량 사업이 늦춰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군 통신환경을 고려하며 개발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보안성과 데이터 전송이 뛰어난 국산 기술인 와이브로가 성능 개선이 쉽고, IP에 기반을 둬 여타 네트워크와 연동이 쉬운 점에서 사업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현재의 전술이동통신 체계인 ‘스파이더넷’은 물론이고 한국형 합동전술데이터링크(K-JTDL), 지휘통제체계 단말기 등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사업과 관련해 방위산업체와 통신사업자와 IT서비스업체들이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업체간 합종연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탐색개발 사업을 수주한 삼성탈레스, LIG넥스원, 휴니드테크놀러지스 등이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유한 상태다.
TICN 사업의 전초전인 탐색개발 사업에는 방위산업체로 참여를 제한해 HCTR, 다대역 다기능 무전기(TMMR), 망 관리(NMS), 이동통신장비(M-SAP), 연동장치 등 5개 체계를 모두 방위산업체가 수주해 연구 개발했다.
하지만 이번 사업은 본사업으로 통신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중요한 만큼 통신사업자를 비롯한 여러 민간 사업자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것이란 분석이다.
한 통신사업자 관계자는 “과금체계, 와이브로 적용, 통신장비 연동 등 대부분 사업이 통신과 연관돼 통신사업자나 민간 사업자를 배제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향후 시스템 양산과 수출을 고려할 때 민간사업자에게도 기회가 주어지는 게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은 국방 분야의 와이브로 적용이 차세대 통신기술의 국가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군용으로 개발한 뒤 민간에 기술을 이전하고 이를 수출로 잇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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