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통사 패킷요금 잇따라 인하

 가입자 신규유치 한계에 직면한 일본 이동통신서비스 업계가 새 수익원 창출을 위해 휴대폰 메일이나 인터넷 이용시 부과하는 패킷통신 요금을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NTT도코모에 이어 소프트뱅크모바일·KDDI 등이 이달과 내달을 기해 패킷통신 정액 서비스 요금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시장 포화현상으로 신규계약 건수가 성장 한계점에 다다른 반면 음악과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사용이 늘고 있는 점을 착안, 패킷통신 정액요금을 인하하는 방법으로 고객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기본요금에 해당하는 최저요금을 인하하면 그만큼 패킷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이다.

 가격 인하 포문을 연 건 1위 사업자 NTT도코모다. 회사는 지난 5월 1일부터 정액서비스 월간 최저 요금을 종전의 1029엔의 절반 이하인 490엔으로 인하했다. 이 영향으로 3월말 32% 남짓이었던 패킷통신 서비스 가입률은 6월말 현재 30% 후반으로 증가했다. 회사의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다.

 이에 자극받은 소프트뱅크모바일도 7월말부터 정액서비스 월 최저요금을 NTT도코모와 같은 490엔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또 다른 이통서비스 회사 KDDI는 경쟁 업체 대비 인하폭을 더욱 확대해 8월부터 월 최저 390엔 정액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단 3개 사업자 모두 패킷요금 상한가격인 4410엔은 수익악화를 우려해 종전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들 업체가 대폭적인 패킷요금 인하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통화료 수입이 가족할인 서비스 도입과 경기악화로 인해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패킷통신료 수입은 늘어나는 추세다. NTT도코모의 경우 전체 매출 중 패킷통신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1분기에 45% 수준까지 상승했고, 2011년에는 통화료 수입을 추월할 전망이다.

 일본 이동통신 서비스 업계의 이 같은 패킷요금 인하 전략이 매출이나 수익성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 정통한 MM총연의 요코타 히데아키 통신애널리스트는 “패킷요금 하한선을 인하하면 서비스 저변확대에 도움이 되겠지만 이미 상당수의 가입자가 패킷통신 정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터라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는 부분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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