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상당수 기업이 통화옵션 파생상품인 ’키코(KIKO)’의 덫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키코는 환율이 미리 약정한 구간에서 움직이면 기업이 이득을 보지만 구간을 벗어나면 기업이 손실을 보게 되는 환헤지 상품이다. 환율이 급등한 작년 말과 올해 1분기 ’키코’로 막대한 피해를 본 기업들이 환율하락으로 손실 부담을 크게 덜게됐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창공업[012800]은 14일 공시를 통해 2분기에 환율 하락과 런던금속거래소(LME) 시세 상승 등으로 통화옵션, 선물 등 파생상품거래에서 약 107억원의 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80억원 상당의 평가이익을 봤고 거래이익도 27억원에 달했다. 1분기에는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80억원을 웃돌았다.
증권업계는 대창공업을 시작으로 대부분 업체가 2분기 파생거래에서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이 3월말 1,383.5원에서 6월말 1,273.9원으로 100원 이상 떨어지면서 환율 하락분이 고스란히 평가이익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수산중공업[017550] 관계자는 “1분기에는 43억가량 파생상품 손실을 났지만 2분기에는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덕GDS[004130]도 2분기에 100억원에 가까운 파생거래 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기전[013570] 관계자도 “2분기 파생거래 이익은 100억원을 넘을 것 같다”며 “2분기에는 환율이 다소 떨어졌기에 대부분 업체가 평가이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분기 이익은 상당 부분 평가이익에 의한 것으로 실제로 현금흐름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수익 개념보다는 과도한 손실 국면에서 벗어났다는 의미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한화증권의 최광혁 연구원은 “이미 반영된 평가손실이 일부 줄어들면서 이익으로 잡힌 것으로 실제 현금이 유입되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평가손익이 기업의 당기손익에도 곧바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업 전반에 긍정적인 재료”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기업의 경우 키코 손실이 자기자본 규모를 넘어서면서 자본잠식 우려가 불거졌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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