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보쉬와 합작 설립한 SB리모티브가 13일(미국 현지시각)에 미국 전기자동차용 에너지 저장시스템 업체인 코바시스를 인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코바시스는 자동차용 전지의 원천 특허를 다수 보유했으며 특히 니켈수소전지 기술이 우수한 업체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로 리튬이온 전지에 강점이 있는 삼성SDI는 기술 포트폴리오 구성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기타 계약 조건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코바시스가 미국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어 인수 가격이 낮을 것으로 관측됐다.
SB리모티브는 코바시스 인수로 이 회사의 전기자동차 팩 기술 등을 활용하는 한편, 기존 거래처와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북미 시장 공략에 적잖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바시스 인수로 삼성SDI는 구매계약을 추진 중인 유럽 자동차 업체에 이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SDI는 코바시스 거래처인 제너럴모터스(GM) 등과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북미지역 애프터서비스(AS)와 영업 거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지난해 17%의 점유율로 일본 산요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에서는 부진하다. 국내 경쟁사인 LG화학에 밀릴 정도다.
삼성SDI는 보쉬와의 합작사 설립에 이어 이번 코바시스 인수로써 이 같은 격차를 하루빨리 좁힐 방침이다.
삼성SDI는 SB리모티브를 통한 전기 전기차용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는 2011년에 당장 2차전지 매출이 지난해(1조8155억원)의 두 배가 넘는 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SB리모티브에 5년 동안 5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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