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휴대폰 업체가 한국 시장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작년 7월 대만 HTC를 시작으로 림(RIM)·소니에릭슨·노키아 등이 출시한 스마트폰은 2만∼3만대 가량 들여온 1차 물량 조차 재고로 쌓이고 후속 제품 출시 계획도 오리무중이다.
외산 휴대폰 업체는 판매 부진과 비수기를 맞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 4월 ‘엑스페리아 X1’ 출시 이후 2만대 판매를 돌파한 소니에릭슨은 판매 부진의 자구책으로 3차원(D) UI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연내 출시 계획이던 후속 모델은 아예 내년으로 미뤄졌다.
대만 HTC는 판매 교육 강화와 유통망 확대 등 지원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선보인 ‘터치듀얼’ 후속 제품으로 내놓은 ‘터치 다이아몬드’ 판매가 2000여대로 지지부진하자 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 것. HTC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에 뿌리내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유통 채널에 대한 교육과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월 법인 전용 ‘블랙베리 볼드’를 출시한 림은 최근 SKT와 공동으로 전용 요금제를 마련하고 개인 대상 판매에 돌입했다. 출시 반년이 지나도록 3000여대 판매에 머무르고 있는 데 따른 특단의 조치다.
노키아는 원래 예정됐던 이통사와 라인업 확대 계획이 차질을 빚어 초도 물량으로 3만대 가량 들여온 ‘6210s’이 1만대 판매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LG전자 등 국내 업체가 잇따라 전략 제품을 내놓으면서 이들 외산 휴대폰들이 입지가 취약해졌다”며 “이통사업자와 협력 등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없다면 국내 시장에서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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