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단어 파괴의 주범이다(!)”
트위터의 인기에 ‘초압축(hyper-short) 줄임말’ 바람이 불고 있다고 14일 AP가 전했다. 140자에 한정된 짧은 문구 안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최대한 간결한 단어를 사용하면서다.
특히 요리 레시피가 도마에 올랐다. 요리법(recipy)을 전달하는 트위터 메시지는 유명 요리사업가인 마사 스튜어트, 릭 베일리스 등이 가세하며 ‘트위터식요리법(Twecipes)’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140자 메시지 안에 전 과정을 담아야 하기에 외계어가 난무하고 있는 것.
초압축 단어도 등장했다. ‘Smthg gr8 4 brkfst?’. 언뜻 무슨 말인지 알아채기 어려운 이 문구는 ‘아침식단으로 좋은 것(Something great for breakfast)’을 뜻한다. 본격적인 요리법으로 들어가면 더욱 난해하다. 문자 하나가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빵굽기와 요리(baking & cooking)는 ‘bkg & ckng’로, 구운(roasted)은 ‘rstd’로, 테이블스푼과 티스푼은 각 ‘T’ ‘t’로 통용된다. 온라인 채팅이나 휴대폰의 문자메시지(SMS)에서 쓰이는 줄임말을 넘어서는 경지에 외계어의 출연이란 우려가 터져나올 만도 하다.
열혈 트위터 지지자들은 이같은 요리법이 대중들에게 쉽게 요리를 가르쳐주고, 재미로 접근할 기회를 준다고 말한다. 트위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요리사 카렌 솔로몬은 이런 현상을 두고 “전에도 이모티콘이나 줄임말을 사용해 감정을 표현해왔지만 이는 분명히 문화적인 코드”라고 말했다. ‘트위터화(Twitterized)’한 단어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일종의 문화가 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비판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알아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크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뿐더러 요리 과정을 너무 줄여 오히려 혼란스럽다는 비판도 나온다. 섬세한 요리에서 뉘앙스를 살리지 못하고, 복잡한 요리는 아예 설명할 수조차 없다. 웹 컨설턴트 킴 맥갈리어드는 “트위터의 레시피는 요리 과정뿐 아니라 단어 자체를 이해하기 위한 부가 과정이 필요하다”며 혹평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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