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일부 부품 협력사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구매 단가를 소폭 올려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제로 인상을 단행한다면 지난 2007년 권영수 사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제한적인 규모기는 하나 ‘인하’는 있어도 ‘인상’은 없었던 업계 관행을 감안할 때 극히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이달부터 일부 협력사의 부품 구매 단가를 전 분기 대비 2∼5% 올려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LCD 패널 가격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부품·소재 구매 단가 인하폭도 컸다”면서 “최근 패널 가격이 다소 회복되고 적자도 벗어나는 만큼 이를 보전해 주는 차원에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양사 모두 지난 상반기 동안 일부 부품·소재의 경우 작년 말 대비 많게는 20% 이상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2분기부터 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뒤에도 부품 구매 단가는 꾸준히 하락해왔다. 이번에 LG디스플레이가 일부 부품 구매 단가 인상을 검토하는 것이 전향적인 일로 여겨지는 이유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적용 대상 협력사 범위나 인상폭 등은 안팎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아직은 적자를 간신히 면한 상황이라 구매단가를 올려주더라도 일부 협력사들에 한해 소폭 인상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실제로 3분기 부품 구매 단가를 인상하게 되면 하도급 공정 거래 협약 대상인 50여개 중소 협력사에 제한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 LCD 사업부는 최근 3분기 부품 구매 단가 협상을 거쳐 백라이트유닛(BLU) 계통 협력사들에 전 분기 대비 5∼10% 추가 인하를 단행하기로 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게임체인저가 온다'…삼성전기 유리기판 시생산 임박
-
2
LS-엘앤에프 JV, 새만금 전구체 공장 본격 구축…5월 시운전 돌입
-
3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4
브로드컴 “인텔 칩 설계사업 인수 관심 없어”
-
5
LG전자, 연내 100인치 QNED TV 선보인다
-
6
필에너지 “원통형 배터리 업체에 46파이 와인더 공급”
-
7
램리서치,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 참전…“HBM서 축적한 식각·도금 기술로 차별화”
-
8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9
비에이치, 매출 신기록 행진 이어간다
-
10
정기선·빌 게이츠 손 잡았다…HD현대, 테라파워와 SMR 협력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