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시장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호재에도 불구, 국내외 악재가 겹치며 크게 흔들렸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50포인트(3.53%) 내린 1378.12를 기록하며 9거래일 만에 1300대로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19.22포인트(3.88%)나 급락한 476.05를 기록, 4월 8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증시는 미국 20대 은행인 CIT그룹이 파산보호 신청 준비 중이라는 소식으로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한 가운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췌장암에 걸렸다는 보도까지 겹쳐 급락했다. 이 때문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던 ‘한·EU FTA 사실상 타결’ 소식도 빛을 발하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321억원과 156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가급락에 전 거래일보다 32.30원 오른 1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300원대를 기록한 것은 4월 29일(1340.7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6.3원 오른 1289.00원으로 출발한 뒤 낮 12시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장 후반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외국인 매도를 중심으로 한 주가 약세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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