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그야말로 ‘정보기기의 홍수’라 할 수 있다. 대부분 가정은 케이블TV를 연결하는 디지털 케이블 셋톱박스에 초고속 인터넷을 연결하는 케이블 모뎀, 인터넷 전화기가 기본 설치돼 있다. 여기에 가족마다 휴대전화는 기본이고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게임기부터 MP3플레이어까지 각종 단말기와 이를 통한 정보 서비스 환경 속에 노출돼 있다.
이제 가정이 모든 IT 서비스의 결집장소가 돼 가고 있는 것은 물론 TV와 인터넷, 전화, 이동통신까지 연결하는 상호 연동서비스의 중요한 거점이라는 의미다. 이에 사업자들은 가정을 연결하는 최선의 정보인프라 구축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엔 홈멀티미디어에 모든 통신, 방송 서비스 사업자가 올인하고 있는 형국이다.
케이블TV 사업자들도 이제 TV서비스뿐만 아니라 인터넷, 전화, 심지어 이를 묶은 통합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미 전국 1500만 가구에 설치돼 있는 케이블망의 가치는 날이 갈수록 빛나고 있다. 케이블망의 정보전달 능력은 100Mbps 초고속 인터넷 속도의 약 50배에 달하는 초광대역 가입자 망이다. 현재 각 케이블 사업자들은 이 망을 통해 여러 획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이 설비를 통해 현재 안정적인 방송서비스는 물론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등 각종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고 있다. 케이블이 홈 멀티미디어 시대에 있어 최적의 설비이자 합리적인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실제 케이블 사업자에 ‘케이블의 중요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제 각 케이블TV 사업자들은 가정으로 연결되는 좁은 길을 새로 넓히기 위해 비용을 어떻게 충당해야 할까 고민하기 보단 이미 집마다 가지고 있는 ‘케이블이라는 넓은 길’을 어떻게 잘 활용해 이에 맞춰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를 육성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미래를 기획하고 있다. 이 점에선 CJ헬로비전도 마찬가지다. 투자보다는 현재 깔려 있는 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홈 네트워크도 마찬가지다. 이 부분에선 케이블TV 사업자뿐만 아니라 모든 방송사업자가 생각을 다시 해볼 수 밖에 없다. 특히, 방송사업자가 제공하는 홈 네트워크 서비스는 지금보다 큰 그림이 필요하다. 지금보다 훨씬 광범위한 서비스인 만큼 방송사업자들은 ‘향후 전개될 홈 네트워크 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하는 가’에 대해 깊은 고민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 현재 케이블TV 사업자도 미래 TV 서비스 관점에서 ‘홈 네트워크’를 고민 중이다. 홈 네트워크를 이용해 어떻게 하면 현재 TV서비스를 더욱 능동적으로 확대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TV와의 소통은 바로 이런 능동적 서비스에서 나온다.
CJ헬로비전 기술실장 이상용 sylee77@cj.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