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해킹과 전쟁중`

주요 웹사이트가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에 몸살을 앓는 가운데 온라인 게임은 해킹 프로그램인 ‘핵(Hack)’의 무차별 공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공개 서비스를 시작해 최고의 인기 게임으로 등극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온라인롤플레잉게임 ‘아이온’은 최근 게임 밸런스(종족 간의 균형)를 무너뜨리는 핵 프로그램 이용이 확산되면서 선의의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핵이라 불리는 불법 프로그램은 일종의 해킹 도구다. 이 프로그램을 설치한 이용자는 게임 속 캐릭터의 능력을 눈에 띄게 높일 수 있다. 별도 아이템 구매나 노력 없이 캐릭터 능력을 높이는 불법 프로그램인 것이다. 낮은 레벨의 사용자가 불법 핵을 설치하면 높은 레벨과 우월한 장비를 가진 캐릭터를 손쉽게 쓰러뜨릴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내부 분석을 통해 핵 등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된 6만6352개의 계정에 대해 영구제재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보안 프로그램인 ‘게임가드’ 업데이트로 불법 접근을 차단하고, 선량한 게이머로 판단하기 어려운 비정상적인 게임 이용자의 이용을 제한을 강화할 방침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고 이러한 프로그램이 구동되지 않도록 전체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대다수 선량한 고객의 권익 보호를 위해 불법 프로그램 근절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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