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텔레콤 주가 `생각대로` 될까

 올 상반기 상승장에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SK텔레콤에 대해 하반기엔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7, 8월 마케팅 비수기가 시작되면서 합병KT와 본격적인 전면전이 불가피해지고 글로벌 시장 상황도 예의 주시해야 하는 등 여러 변수를 이겨내고 SK텔레콤이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SK텔레콤이 저평가와 고배당 매력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하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SK텔레콤의 연말 주당배당금은 9500원을 상회할 것”이라면서도 “이를 위해 하반기 여러 변수를 잘 이겨내야 한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이 휴가철 마케팅 비수기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꼽혔다. 변승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말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이 50.6% 수준으로 증가한데다 비수기에 접어들어 경쟁 촉발 요인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시기에 예정됐던 투자가 계획대로 집행되면 3분기 이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KT와의 경쟁이 SK텔레콤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KT의 움직임도 변수다. 그러나 KT는 몸추스리기에 바빠 아직까지 SK텔레콤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합병KT의 시험대로 평가받은 6월 이동통신시장에서 SK텔레콤은 14만9057명의 순증 가입자 수를 기록한 반면 합병KT는 5만8940명, LG텔레콤은 5만6888명의 순증 가입자를 기록, 큰 격차를 나타냈다. 그러나 하반기에 KT가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확대할 경우 SK텔레콤 주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텔레콤이 얼마 전 하나카드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잠재력이 큰 기업시장(B2B) 진출에 나서고 있는 것도 주가 상승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적된다.

 통신주에 대한 투자 관행도 SK텔레콤에 유리한 상황이다. 통신주는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다. 경기에 크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 불황기에 안전한 투자 대상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박현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요즘처럼 고유가와 글로벌 신용위기,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 등 외부 악재로 비틀대는 증시에서는 경기 방어주인 통신주를 매수해야 한다”며 “하반기에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권고한 이통사 번호이동 제한 조치도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방통위가 권고한 투자 확대와 요금 인하 방안은 독려 수준이기 때문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가능성이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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