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정보기술(IT)을 이용, 녹색성장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IT의 녹색화(Green of IT)’를 넘어 ‘IT를 통한 녹색성장(Green by IT)’을 이룩한다는 의지다.
유영수 오토에버시스템즈 상무는 9일 그린비즈니스IT협회(회장 팽정국)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제 2차 그린 이니셔티브’에 참석해 “세계적으로 강화된 자동차 산업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산에 따른 오염물질 배출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여기에 IT가 접목되야 한다”고 말했다. 오토에버시스템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기아자동차의 시스템 통합 전문업체로 완성차·부품·철강 분야 IT서비스를 제공한다. 유 상무는 “오염물질 배출량을 계측하고 이를 통제하는 기술들이 결국은 모두 IT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녹색경영은 제품·생산·협력사관리 등 3원화된 통합 관리 시스템을 통해 운영된다. 제품 생산단계부터 대기오염 등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여기에는 환경안전보건통합시스텝(i-ESH)·통합에너지관리시스템(TEMS) 등의 IT솔루션이 사용된다. 이 같은 전사적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가 낭비되거나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이 신경쓰는 부분은 협력사와의 환경경영 시스템을 공유하는 것이다. 부품·소재서부터 제품이 판매되는 단계까지 공급환경사슬관리(SCEM) 프로그램이 일괄적으로 통제한다. 공정이 복잡하고 협력사가 다양한 자동차 산업 특성상 체계화된 IT 솔루션 없이는 환경규제에 일일이 대응하기 어렵다. 유 상무는 “완성차 업체가 환경경영에 신경을 써도 협력사로부터 조달받은 제품이 친환경적이지 않을 경우 아무 소용이 없다”며 “협력사들이 환경규제 관련 정보를 원할 경우 언제든지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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