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에어컨 판촉전 `후끈`

 에어컨 시장이 뜨겁다. 제조사에 비해 유통업체들의 판촉전이 전쟁을 방불케 한다.

 에어컨 성수기 때에는 할인 등 판촉정책을 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전자전문점들은 올해 7월이 윤달이 끼어 있어 아직 열대야가 오지 않았고 늦더위가 9월말까지 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돈을 아끼지 않는 판촉전을 펴면서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는 상반기 총결산 차원에서 오는 19일까지 전국 270개 직영매장을 통해 최고 5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에어컨의 경우 올해 출시된 15평형 에어컨을 37.7% 할인된 99만원에 판매한다. 투인원 에어컨을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광천김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여기에 결제하는 카드에 따라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지원하며 현대카드로 15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선풍기를, 롯데카드로 30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은 워터파크 입장권을 증정한다.

 또한 하이마트는 상반기 결산을 기념해 풀HD급 40인치 LCD TV를 40% 할인된 104만원에, 12㎏ 드럼세탁기를 40% 이상 할인된 40만원대에 판매한다.

 문주석 홍보팀장은 “지난 상반기 동안 경기침체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년대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꾸준히 하이마트를 사랑해주신 고객들께 보답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도 ‘10억 마일리지 대축제’ 행사를 통해 에어컨 판촉전쟁에 동참했다. 이 회사는 이달 말까지 에어컨을 포함한 80여가지 상품에 대해 10억 마일리지와 캐쉬백 포인트를 동시에 적립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최고 50만원의 선불카드와 신한카드 6개월 무이자, 여행상품권, 롯데카드 결제시 콘도이용권을 증정한다.

 제조사 대리점인 리빙프라자와 하이프라자는 특별한 판촉행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예년과 같은 캐쉬백, 사은품 행사를 진행한다.

 이처럼 전자전문점들이 에어컨 판촉전을 벌이는 이유는 늦더위 때문. 사실 일반 가정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는 기간은 대략 7월말에서 8월 중순까지 겨우 한 달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 7월은 윤달이 끼어 있어 아직 본격적인 성수기가 오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예를 들어 7월 10일은 음력 5월 18일에 해당하기 때문에 한 달 가량의 에어컨 성수기 격차가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전자전문점들은 늦더위가 9월 말까지 이어질 것이고 구매심리 역시 8월 중순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민택근 GS홈쇼핑 본부장은 “7월 들어 에어컨 판매량이 늘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수요는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무더위가 시작되는 음력 6월(양력 7월말) 이후부터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본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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