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과 CJ엔터테인먼트의 제휴로 네이버에서 국내 개봉 영화를 볼 수 있게 됨에 따라 불법 다운로드로 침체한 영화 부가시장이 되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 진흥정책 자료’에 따르면 한국 영화계는 불법 다운로드로 DVD 판매 등 부가시장이 붕괴하면서 영화 산업 매출의 80%가량을 극장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를 이룬다.
실제로 합법 다운로드 시장은 2005년 600억원 규모에서 2008년 200억원으로 66.6%가 줄었고, 온라인 VOD 상영관도 같은 기간 300개에서 65개로 78.3%나 감소했다. DVD 판매시장도 2004년 6천536억원에서 4년 만에 2천224억으로, 대여 가게도 전국 7천 개에서 2천500개로 크게 줄었다. 반면 작년을 기준으로 불법 웹 하드 시장규모는 5천400억 규모로 DVD 판매시장의 2배를 웃돈다.
이처럼 부가시장이 왜곡, 침체하면서 전체 매출의 78.4%를 극장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산업구조가 한국 영화산업에 악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주요 국가의 영화 매출 중 극장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국가는 인도(89.6%)와 한국뿐이다. 영국(23.7%)과 미국(28.7%)은 채 30% 선을 넘지 않고, 일본과 프랑스도 38.4%와 40.1%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NHN과 CJ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네이버에 CJ엔터테인먼트의 영화를 공급하기로 합의한 것은 불법 다운로드에 포로가 된 국내 영화 부가시장을 부활시키는 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포털 시장의 70%를 점유한 NHN과 영화 시장의 25%를 점유한 CJ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인데다가 최근 웹하드를 통해 불법 유통되는 영화가 줄어드는 추세고, 정부의 단속이 강화되는 한편, 주요 웹하드 연합체인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DCNA)도 필터링 업체와 제휴하고 불법 저작물 단속에 나서는 등 자정노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영화계는 NHN과 CJ엔터테인먼트의 결합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부가시장이 거의 붕괴한 상황에서 최대 규모의 플랫폼 사업자와 영화 콘텐츠 사업자가 온라인 합법시장을 만들어 간다는 건 영화 산업계에 대단히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CJ엔터테인먼트의 경쟁자인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는 아직 포털과의 제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앞으로 조인트벤처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보인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결합이 시장 개선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라며 “조인트벤처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당분간 살펴보고 나서 포털과의 업무 제휴 여부 등 판권 문제에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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