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트위터를 차단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부터 7일 오후까지 이 회사 스마트폰 사용자 중 일부가 무선 인터넷 연결로 트위터에 접속할 수 없는 등 불편을 겪었다. 사용자들이 트위터에 접속을 시도하면 방송통신위원회와 사이버경찰청의 ’불법정보(사이트)에 대한 차단 안내’ 메시지만 표시되는 등 이용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트위터는 국내에서 불법정보 등의 문제로 차단된 바가 전혀 없으며, 실제로 이들 사용자가 무선 인터넷이 아닌 와이파이 방식을 이용할 경우 아무런 문제 없이 접속이 가능했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SK텔레콤이 자사 무선 인터넷망에서 트위터를 임의로 차단했으며, 이에 대해 불법정보에 따른 차단이라는 허위 안내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게다가 장애가 발생한 6일은 SK텔레콤의 자회사 SK커뮤니케이션즈가 네이트커넥트 및 앱스토어의 정책을 발표하는 행사 전날로, SK텔레콤이 정책적으로 경쟁 서비스인 트위터를 견제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SK텔레콤은 SK커뮤니케이션즈와 함께 유무선 인터넷 브랜드 네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모바일 싸이월드와 모바일 네이트온의 경우 트위터와 서비스 성격상 경쟁 관계에 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 같은 장애는 업무 착오에 따른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SK텔레콤이 최근 방통위로부터 받은 불법정보 사이트에 대한 차단 요청 공문 중에는 유명 포르노 사이트의 트위터 하위 페이지가 포함돼 있었으며, 이를 차단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트위터 메인페이지까지 차단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실수가 SK텔레콤이 운영하는 무선 인터넷 서버 2대 중 1대에 적용돼 일부 사용자에 대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SK텔레콤은 취재가 시작된 뒤 사이트 차단을 해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해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업무 착오로 트위터 사이트가 차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즉각 조치를 취했으며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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