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와 수출 부문의 위축이 빠르게 완화되면서 하반기 경제전망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도 이번주 하반기 경제전망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경기회복론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고용 부진이 지속하고 있지만 내수·수출 위축이 빠르게 완화하면서 한국 경제가 하강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중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6% 늘면서 1월 이후의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전월 대비 -1.2%로 다소 부진했다. 생산·재고 순환은 재고 조정이 지속하는 가운데 생산 증가율 하락세가 크게 둔화하면서 경기가 하강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KDI는 평가했다.
5월 소비 지표도 한시적인 자동차 세제지원으로 승용차 판매가 20.6% 늘면서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 부진이 비교적 빠르게 완화됐다. 특히 내수용 소비재 출하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보다는 5.6%로 감소세가 둔화했다.
5월 투자 지표도 설비투자의 극심한 위축이 풀리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KDI는 말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13.1%로 전월(-25.6%)보다 감소세가 크게 둔화했고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는 16.7%로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국은행도 10일 하반기 우리 경제를 가늠해볼 수 있는 하반기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당초 올 성장률을 -2.4%로 전망했던 한은이 어느 정도로 성장률을 조정할지가 관심사다.
앞서 정부는 올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0%에서 -1.5%로 상향 조정했으며 모건스탠리 등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은 최근 한국의 올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1∼2%p 올려 -1.8∼-2%로 수정했다. 이처럼 긍정적 신호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도 -1% 중반대로 전망치를 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경기회복론에 한은이 힘을 보탤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울러 한은의 하반기 경제 전망에 하루 앞서 발표될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도 주목을 받고 있다. 네달 연속 2.0%로 묶여 있는 기준금리가 이번에도 동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지난달 금리동결후 “경기하강세가 끝났다”고 했던 이성태 한은 총재가 이번에는 어떤 발언을 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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