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시장 `슬림한 변화`

 경기불황 속에 스토리지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과거 디스크 증설 등 저장공간 확보에 치중하던 고객 구매행태가 사라지면서 스토리지업계도 고객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고 하드웨어(HW) 비용을 줄이는 데 영업초점을 맞췄다.

 ◇비즈니스 혁신=한국EMC는 최근 고객 영업 시 디스크 증설보다는 스토리지 솔루션으로 새로운 수요 발굴에 주력한다. 포스코 문서관리혁신 사업처럼 넘쳐나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시스템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로 업무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솔루션을 앞세우는 것이다.

 백영훈 한국EMC 마케팅 부장은 “불경기 영향으로 스토리지 용량 추가를 제안하면 별다른 반응이 없지만 솔루션을 활용한 비즈니스 혁신을 내세우면 신규 영업기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비용 절감= 아무리 경기가 좋지 않아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데이터 백업이다. 하지만 백업만큼 평소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도 없다. 이른바 ‘보험성’이기 때문.

 따라서 백업 시 필요한 스토리지 용량을 줄여주는 데이터 중복제거 솔루션이 상승세다. 데이터 중복제거는 백업 과정에서 동일한 데이터가 반복 저장되는 것을 차단하는 기술. 최근 미국 넷앱과 EMC가 데이터 중복제거 전문업체 데이터도메인을 놓고 인수 경쟁을 벌이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강욱 퀀텀코리아 사장은 “데이터 백업에 필요한 HW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고객 문의가 늘고 있다”며 “이에 힘입어 경기불황 속에서도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대비 두자릿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쉽게, 간단하게=데이터 규모가 적은 소규모 기업에서는 장비 1대로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스토리지 일체형 서버 인기가 높다.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에 비해 저장 용량이 적지만 서버 기능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소규모 사업장에 적합하다. 관리도 용이해 IT지원 조직이 부족한 곳에서도 안성맞춤이다.

 윤영태 이슬림코리아 사장은 “HW 비용은 물론 이를 보관하는 전산실 상면비용도 줄일 수 있어 지난해 말 이후 스토리지 서버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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