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케이블TV의 ‘아날로그 기본형 상품’ 폐지를 사업자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기존 고가 고객인 아날로그 기본형 고객을 디지털케이블로 흡수하기 위해서다. 아날로그 기본형과 디지털 기본형 상품은 가격 차가 거의 없는 상황으로 사업자들은 이번 조치로 디지털방송 주파수를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케이블TV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으로 가입자가 없는 ‘아날로그 기본형 상품’을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케이블TV 채널 운용 방안을 2일 발표했다. 70개 이상 채널을 제공하는 아날로그 기본형 상품 가입자는 1700만 케이블TV 시청자 중 방통위 추산 91만명 정도로 그마저도 매년 줄고 있다. 심지어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빠른 CJ헬로비전은 가입자가 전무한 상태다.
방통위는 이어 디지털방송 채널이 부족하다고 호소해온 사업자들을 위해 아날로그 기본형 상품 가입자가 전혀 없으면 폐지를 허용키로 했다. 또 해당 주파수 대역을 HD채널 등 디지털방송 채널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방송에 사용되던 주파수 대역이 통신서비스, VoD 위주로 이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방송용으로 전환되는 주파수 대역의 50% 이상을 실시간방송 채널로 운용토록 할 방침이다.
조영훈 방통위 뉴미디어정책과장은 “시민단체에 자문을 받는 등 사전 예방 조치를 강구하고 폐지 허용을 결정했다”며 “향후 660만 정도인 아날로그 경제형 상품도 검토 대상이지만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날로그 상품 폐지를 허용했지만 채널 규제는 남겨뒀다. 방통위는 아날로그 기본형 상품을 폐지하면 기존 전체 운용 채널수 규제는 디지털방송에서 70개 이상의 채널을 운용하면 관련 법령을 준수한 것으로 해석키로 했다. 또 MSP 편성 점유율 35% 초가 금지 등 송출 채널 제한은 상품 폐지로 인해 축소된 전체 운용 채널수를 기준으로 적용키로 했다. 아날로그 기본형이 없어지면 60여개 수준은 아날로그 경제형이 채널 규제 기준이 된다는 이야기다.
이번 조치에 사업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진석 CJ헬로비전 상무는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주파수 확보를 위해 지난 2년여 간 아날로그 기본형 폐지를 건의했다”며 “아날로그 기본형 가입자들이 1만5000원 정도의 고가 고객인 만큼 비슷한 가격대인 디지털 케이블로 급속히 옮겨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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