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케임브리지대학의 재닛 하커 교수는 밤낮의 생리적 주기를 만드는 신경절을 한 벌레에서 같은 종의 다른 벌레에게 이식시켰다.
앞의 벌레는 밤에 활동하는 주기를 가졌고, 이식받은 벌레는 환경의 조작으로 낮에 활동하는 주기를 가진 벌레였다. 이식된 신경절과 본래의 것은 각각 밤과 낮의 주기 신호를 동시에 보냈다. 벌레는 밤낮의 주기가 일치하지 않는 이중신호 때문에 혼란에 빠지고 이내 행동이 지리멸렬해지다가 장(腸)에 악성종양이 생겨 죽었다.
이처럼 큰 흐름을 결정하는 생리적 신호가 다중적일 때 일어나는 신체의 비극은 빠르고도 명확하다. 우리에게 이런 상황은 언제 일어날까. 작게는 불규칙한 생활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큰 것이 있으니 바로 마음의 이중신호다. 마음이 오로지 하나로 되지 않고 한 가지를 하면서 다른 마음으로는 다른 것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멍하다’ ‘맑지 않다’ ‘졸립다’ 하는 대부분의 상태가 사실은 이런 상태다. 벌레와 다르게 우리는 이중신호를 스스로 얼마든지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런 이중신호가 심각하고 지속적일 때, 우리는 질병에 걸리게 된다. 사소한 질환부터 암(癌)이나 자가면역질환 같이 심각한 것까지.
사람은 이중신호를 스스로 만들기도 하지만 다행히 해결할 수도 있다. 한 번에 오로지 한 가지 마음과 노력만 생기도록 비우고 채워나가면, 마음과 생활이 새롭게 되어 ‘기적’ 같은 치유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것은 자연의 이치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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