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무역수지가 사상 최고치인 21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는 1일 올 상반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2.3% 감소한 1661억달러, 수입은 34.6% 줄어든 1445억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 흑자폭이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밝혔다.
지경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 선박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전년대비 감소세이나,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선박·액정디바이스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를 보였다.
금액기준으로 전세계 상위 15개국의 1분기 평균 수출 감소율은 29.8%였으나 우리는 25.0%로 상대적으로 수출 비중이 많이 증가했다.
IMF에 전망치에 따르면 물량 기준으로 세계교역량 감소율은 11.0%인데 반해 우리는 4월에 전년 평균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물량이 증가하고, 최근 단가가 회복되면서 일평균수출액도 올 1월 이후 5개월째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경제 침체가 큰 선진국(비중 30%) 대상 수출이 -27.3%로 급감했으며 전체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개도국 대상 수출도 -21.6%가 줄어들었다.
수입은 금액 기준으로 원자재(-40.0%)가 유가 등의 상대적 하향 안정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자본재(-27.2%)는 경제 침체·수출 감소에 따른 설비투자 감소로, 소비재(-26.8%)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모두 감소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수입 물량이 최근 다소 회복함에 따라, 일평균 수입액은 3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이전 최고치였던 1998년 상반기 199억달러 기록을 갈아치우며 216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중동, 일본과의 무역 역조가 큰 폭으로 개선된데다 중국, 미국과의 무역 흑자도 상반기에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경부는 올 한해 총 300억달러 이상의 무역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경제변수 변화를 감안한 모델분석과 업종별 동향 및 전망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올해 수출은 지난해 대비 14% 가량 감소한 3611억달러, 수입은 24% 내외 줄어든 3301억달러 내외로 예상돼 무역수지는 300억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는 수출 1950억달러 내외(-6.3%), 수입 1856억달러 내외(-13.4%)로 수출입이 다소 회복되나, 유가 상승·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무역 흑자는 상반기보다 축소된 100억달러 가량으로 예측됐다.
이번 달은 전년 수출입 급증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수출입 감소율이 6월 대비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8~10월은 환율·유가의 영향으로 무역 흑자가 점차 축소되지만 선박, IT 등 주력 품목들의 수출 회복세로 흑자 기조는 계속 유지되고 11~12월은 수출·수입 모두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경부는 하반기에 수출이 상반기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로 선박은 과거 수주효과로 인해 수출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또,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IT와 섬유는 각국의 경기부양 노력과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수출 회복세가 유지되고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은 중국의 경기부양으로 수출 감소율이 다소 개선되나, 세계 수요 부진, 단가 하락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일반기계, 철강 등은 세계 수요 부진, 설비투자 감소 등으로 수출 회복이 지연되고 감소율은 소폭 개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자동차부품은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 부진, 뉴GM 출범까지의 수출 차질, 쌍용차 구조조정 등으로 회복 지연될 것으로 예측됐다.
수입은 하반기 유가·원자재가 상승으로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지난해 고유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반기 수출이 회복되는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IT 업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위한 자본재 수입이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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