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조사결과 시내통화료, 이동전화통화료, 인터넷이용료 등 IT서비스 관련 요금이 2005년과 비교할 때 가계 부담을 전혀 줄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 및 정보통신연구진흥원에 따르면 2005년을 100으로 할 때 지난 3월 현재 ‘IT 소비자물가지수’ 중 전화·정보이용료 항목의 물가지수는 97.6으로 나타났다.
3월 현재 전화·정보이용료 항목의 물가지수가 97.6이라는 말은 2005년 이들 품목의 가격이 100원이었다면 올해 3월에는 똑같은 품목에 97.6원을 내야 한다는 뜻이다. 즉 소비자들이 느끼는 통신요금은 거의 비슷하다는 것. 품목별로 보면 전화기본료, 시내·시외통화료, 국제통화료, 이동전화통화료, 유선-무선(LM)통화료, 인터넷회선이용료 등 전화·정보이용료 항목의 대부분은 올 3월 현재 물가지수가 100으로 변동이 없었고, 이동전화데이터통화료만 73.7로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IT 소비자물가지수는 전 산업 소비자물가지수 조사항목인 489개 품목 중 IT와 관련이 높은 30개 상품 및 서비스를 선정해 이를 바탕으로 작성한 지수다.
통계청 관계자는 “각 품목 물가지수 산출에는 그 품목을 대표할 수 있는 품목을 정해 같은 품목의 물가 변화를 비교하거나 여러 품목이 있을 경우 물가 수준을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조정작업을 거쳐 산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2004년에 기본료 1천원을 인하했고 이후 CID(발신자표시) 요금 인하, 문자메시지(SMS) 및 무선인터넷 요금 인하 등을 실시했지만 이러한 내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특히 통계청에 반영되는 일반요금제는 전체 가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IT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휴대전화 단말기 등 하드웨어 품목들의 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 과열경쟁 등으로 ’공짜폰’까지 등장한 전화단말 항목의 물가지수는 올 3월 현재 57.3으로 거의 절반 가까이 내려갔다. TV, 오디오, 캠코더, 사진기 등 영상·음향기기 항목의 물가지수도 올 3월 현재 57.1로 40% 이상 하락했고, 컴퓨터와 노트북, 프린터, 전자사전 등을 포함하는 정보처리기기ㆍ소모품 항목의 물가지수 역시 67.4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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