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연구개발(R&D) 투자와 연구조직, 연구인력을 확대하는 등 R&D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회장 허영섭)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기업연구소를 보유한 표본기업 504개사를 대상으로 경제상황에 따른 R&D 환경변화 요인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56.2%(283개사)가 ‘가격경쟁력 심화에 따른 핵심기술 확보’를 중요한 것으로 꼽았다.
기업 설비투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R&D 투자는 지난해보다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 중 지난해보다 R&D 투자규모를 확대한 기업은 38.5%(194개사)였으며,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기업은 48.6%(245개사)로 조사됐다. R&D 투자를 축소한 기업은 12.9%(65개사)에 불과했다.
연구인력도 증가했다. 지난해 대비 올해 연구개발 인력 증감여부를 묻는 질문에 증가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27.2%(137개사)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은 60.3%(304개사)였고, 감소했다는 기업은 12.5%(63개사)에 그쳤다.
특히 23.0%(116개사)의 기업이 지난해보다 올해 신입 연구원 채용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반면,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8.7%(44개사)에 머물러 신규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채용 확대기업의 58.6%(68개사)가 1∼10% 미만의 한자리수 증가에 머물러 실제 채용 확대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연구개발부서 조직도 지난해보다 늘렸다. R&D 조직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 24.4%(123개사)가 지난해 보다 확대됐다고 답했으며, 66.3%(334개사)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연구조직이 축소된 기업은 9.3%(47개사)에 그쳤다.
산기협 오승룡 책임연구원은 “실물경기 침체속에서도 기업은 불황극복을 위해 자사의 경영전략에 적합한 연구개발 활동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정부차원의 조세, 금융, 인력지원 등이 뒷받침 된다면 경제회복은 앞당겨 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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