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채널 방송시대가 개막된 지 어느덧 14년이 훌쩍 지났지만 다양한 방송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의 목마름은 여전하다.
사업자 측에서는 근간이 허약한 산업에 제대로 된 정책지원 한 번 없이 근근이 지내온 세월이 짧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반면에 시청자로서는 14년쯤 됐으면 제대로 된 콘텐츠를 보여줄 때도 되지 않았냐는 냉엄한 시선이 존재한다.
어찌됐든 케이블TV 외에도 위성방송, DMB, IPTV 등 플랫폼 사업자가 방송기술의 위용을 자랑하며 줄줄이 시장에 선을 보였다. 문제는 모두가 인식하고 있듯 콘텐츠 부족이다. 다행히 이번 정부는 물론이고 주요 정책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공히 콘텐츠 산업을 보는 시선이 긍정적일 뿐 아니라 유효한 정책지원이 발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첫 시도는 ‘디지털방송콘텐츠유통시스템’으로, 일명 DDS에서 출발하고 있다. 일종의 영상콘텐츠 해외수출을 위한 ‘온라인 유통마켓 플레이스’가 그것이다.
DDS 구축은 방송영상 콘텐츠 글로벌화를 위한 네트워크 사업에 결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디지털 방송의 가속화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유통될 수 있는 콘텐츠 수요를 늘리고 있다. 이는 분명 우물 안 개구리 식으로 국내에서의 유통만으로 한계점에 다다른 방송콘텐츠 산업에 탈출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에 따라 방송영상시장 패러다임을 바꾸는 작업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제 첫 걸음을 뗀 이 사업이 굳건히 자리 잡기 위해 국가의 지속적인 관여가 일정 정도 필요하다. 지난 14년간 민간주도의 콘텐츠 제작 활성화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사업 초기에 국가가 방송콘텐츠 유통에 팔을 걷고 나서서 국내 영상콘텐츠 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시켜 주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국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문대진 과장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DDS담당 djmoon99@kc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