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에도 호재없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무상증자를 한 코스닥 상장사들은 대부분 무상증자 공시일보다 현재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경험했다. 무상증자는 그간 호재로 인식돼 주가가 상승하기 마련이었지만 이례적인 시그널이 나타난 것이다. 무상증자가 호재로 인식되는 것은 여윳돈을 자본금으로 돌리고 그만큼 주식을 발행하는 데다가 대주주가 주가나 주주 이익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판단은 시장에서 여지없이 깨졌다.
인포피아는 5월19일 50%의 무상증자를 공시한 다음날부터 약세로 반전, 25일 권리락 조정을 반영하면서도 공시일에 비해 현재 주가가 10.4%나 내려앉은 상태다. 이는 무상증자 결의에 앞서 증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선소문이 돌아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올랐지만 실제 공시 후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돌아간 것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무상증자로 인한 취득권리가 없어진 예전 주식인 권리락(權利落, ex-rights)을 반영해 지난 16일 기준가를 3만2950원으로 변경했다. 그 이후 6거래일 동안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해 24일 3만2000원까지 떨어졌다. 권리락 기준가보다도 더 떨어졌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유상증자 악재를 희석시키기 위해 무상증자를 병행한 경우로, 결국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2분기 들어 유·무상증자를 같이 실시한 마이스코, 에스지어드밴텍 등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무상증자는 장부상 자금이 충분하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단기 관점에서 보통 호재로 작용한다”며 “유무상증자는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들의 불안감을 달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최근의 무상증자는 신규사업 진출이나 기존 사업 영역 확장에 따른 설비투자 등은 호재로 작용하지만 향후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결국 주주 피해로 연결될 수 있다며 무차별적인 유무상 증자에 대해 주의를 촉구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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