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5일 “최근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정부는 경기를 부양시키는 확장적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날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전국 71개 지방 상의 회장들이 채택한 발표문을 통해 “여전히 수출과 내수가 부진하고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불안 요인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국의 상공인들은 투자를 확대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노력을 더욱 기울여 경기 회복에 앞장서야 한다”며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생산성을 높여 기업 체질을 개선하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래 성장동력인 녹색산업을 육성해 기업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를 희망한다”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 역시 차질 없이 추진해 지방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아울러 “최근 정부가 세수 감소를 이유로 비과세 또는 감면 조항을 정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기업투자를 촉진하려면 임시투자세액공제나 연구개발(R&D) 투자지원 세제 등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건의했다.
발표문에는 노동계와 정치권에 바라는 사항들도 담겼다.
손 회장은 “생산적 노사관계 정착을 위해 잦은 파업과 시위를 자제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다음달 이후 예상되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대량실직 사태를 막으려면 사용기간을 폐지하거나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는 “최저임금법과 공정거래법, 금융지주회사법, 비정규직법 개정안 등을 조속히 처리해 국민화합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지방경제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경제계의 혁신도 당부했다.
그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보다 많은 지방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의를 했고 정부로부터 수용하겠다는 의견을 들은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101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세계적 기업 GM이 몰락한 원인은 변화에 둔감했기 때문”이라며 “상공회의소 역시 변화를 통해 회원들의 지지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서는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인 김인준 한국경제학회장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한국경제의 현안과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고 김범일 대구광역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이 참석해 상공인들과 경제 위기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상식 신화섬유공업 대표이사와 김영화 영화 대표이사 등은 대구·경북지역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모범상공인’으로 선정됐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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