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Global Issue- IT부서 도움 없이 웹 검색하듯 비즈니스 분석 · 예측

 올 초 미국 인포월드(Infoworld)는 CIO와 분석가들을 대상으로 ‘경기 침체기에도 투자해야 하는 기술 5가지’를 설문 조사한 바 있다. 그 조사 결과는 BI(Business Intelligence), 스토리지, 가상화, 보안,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나타났다. 다른 4가지 기술이 정보 인프라스트럭처 성격인 데 비해 BI는 비즈니스 관점에 가깝다. 그에 대해 가트너는 “경기 침체기일수록 더욱 정확한 의사 결정이 적시에 내려져야 하며, 기업 비즈니스의 근간인 고객과 매출 분석을 위해 고도의 통찰력이 필요해지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고도의 비즈니스 통찰력을 대다수 일반 사용자들도 제공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최근 BI 업계의 이슈로, 웹 2.0 기술과 인메모리 기술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BI의 보편화 혹은 대중화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도입 또는 이용할 수 있어서 예산이 여유롭지 않은 중소기업들도 BI 툴을 사용해 비즈니스 분석과 예측을 할 수 있다는 뜻의 보편화 및 대중화다. 두 번째 해석은 훈련받은 IT맨들의 전유물이었던 BI 결과물 도출이, 마우스와 키보드만 다룰 줄 아는 비즈니스맨들의 일상사가 되는 것이다. 마치 엑셀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하듯이 말이다.

 현재 BI 업체들이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신제품들은 후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제품들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비즈니스맨들이 마치 인터넷 검색하듯 그러나 다각도 관점에서 정보 상관성을 분석한 심층적 결과물을 혼자서 자유롭게 도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용 편이성과 심층 분석을 둘 다 제공한다는 간단한 이야기지만, 그 하부에는 인메모리 기술과 웹 2.0 기술이 필요하다.

 ◇인메모리 기술로 실시간 고속 분석=약 1년 전인 2008년 5월 가트너는 BI의 주류로 떠오를 5가지의 새로운 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양방향성의 시각화 △인메모리 분석 △검색 통합 △SaaS(Software as a Service) △SOA(Service-Oriented Architecture)가 그것이다. 이 기술들이 의미를 갖는 것은 BI가 IT 부서의 품을 벗어나 더욱 많은 실무 사용자들이 손쉽게 분석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도록 기여하기 때문이다.

 1년이 지난 현재 가트너의 예측은 적중하고 있다. 현업의 사용자들이 IT 부서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거나 최소화된 지원으로 기업 인텔리전스, 업무 인텔리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BI 솔루션들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 복잡한 쿼리 작성 대신 검색창에서 질문을 입력하며, 이전 같으면 며칠 걸려 IT 부서에서 수행했을 분석 결과도 바로 알 수 있다. 한 마디로, 구글 스타일이 BI에도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별도의 훈련받지 않은 사용자들이 편하고 손쉽게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키워드나 질문을 입력하고 1초도 안 돼 수많은 결과를 볼 수 있듯이 BI도 변하고 있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수많은 데이터 저장소에서 유관된 데이터들을 추려내고 상관관계를 인지하며 데이터에서 추출된 정보로 미래 비즈니스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메모리 기술은 최근 가장 가시화되고 있는 BI 신기술이면서 차세대 BI가 제공하는 혜택의 원천이다. 이 기술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메모리 가격과 64비트 컴퓨팅 보편화에 힘입고 있다. SAP 비즈니스오브젝트 익스플로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OLAP 등이 인메모리 기술을 채택한 신제품이다. IBM 코그노스 또한 인메모리 기술을 갖고 있다. IBM에 인수되기 전 코그노스가 인수한 재무성과관리 SW 업체 애플릭스의 기술이다.

 또 인메모리 QRA(Query, Reporting, Analysis) 솔루션 업체인 큘릭테크(QlikTech)는 2008년 BI 시장 점유율이 1.3%에 그치지만 2년 연속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2007년 성장률이 80%, 2008년의 성장률은 48.5%에 이른다. 분편화된 데이터 저장소에서 방대한 데이터들을 분석해 상관관계를 빠른 속도로 추론해내는 장점 때문이다.

 인메모리 기술은 IT 부서에게도 자유를 준다. 디스크 기반 데이터 스토리지 위에 BI를 최적화하기 위해 테이블들을 그러모으고 요약하는 작업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인메모리 분석 기능을 사용하면 IT 부서에서는 비즈니스 사용자를 위한 퍼포먼스 레이어를 구축할 필요가 없다. 즉, 셀프 서비스 BI가 가능해진다.

 ◇웹 2.0 기술로 개인 BI 포털 구축=셀프 서비스 BI의 양대축은 고속 분석 기술과 시각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다.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의 신기술은 비교적 신생 BI 업체들에게서 활발히 등장하고 있다.

 BI 기술 변화를 IBM, SAP, 오라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거대 BI 소프트웨어 업체들만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다. 정보 근로자들의 매일 반복하는 작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들이 2군 업체에서도 계속 발표되고 있다. B&C(Bissantz & Co.), 태블로 소프트웨어(Tableau Software), 보나비스타 시스템스(BonaVista Systems), 센트러퓨즈 시스템스(Centrifuge Systems) 등은 오픈소스에 기반을 두고 에이젝스와 플래시와 같은 웹 2.0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일반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BI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신생 업체들은 고품질의 시각화(visualization) 매시업과 웹 공통 기술을 사용해 자신만의 정보 포털로 BI를 구축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훈련받지 않은 일반 사용자들도 드래그&드롭만으로 각각 다른 정보 요소들을 끌어다가 자신만의 BI 포털을 만들 수 있다. 이 기술들은 이제 BI 대시보드가 아닌 ‘매시보드(mashboard)’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가트너는 새로운 5가지 기술에 힘입어 BI를 업무에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비즈니스맨들이 2012년경 20%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향후 비즈니스맨들은 엑셀 스프레드시트를 배우기보다 데이터 필터링, 드릴다운과 피봇, 막대 그래프와 점선 등을 이용하는 BI 애플리케이션 사용법을 보편적으로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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