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10월 3일) 전까지 주요 은행 점포 내 365코너에 한 대 이상의 5만원권 입출금이 가능한 자동화기기(ATM)가 설치될 전망이다. ATM 가격이 급격히 하락한데다 23일 5만원권 발행에 따른 국민적 관심고조, 신권 입출금 과정에서 에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평가에 따라 은행들이 속도를 냈다.
24일 관련 은행권에 따르면 부분 설치에 그친 국민·신한·우리·기업은행 등이 5만원권 대응 자동화기기 설치 및 기능 향상에 나섰다. 이 은행들은 극히 일부인 출장소를 제외한 각 점포(영업점)당 한 대 이상을 설치한다는 원칙으로 수요에 따라 대수를 조절한다. 자동화기기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가격이 급락했고, 일부 은행들이 설치를 마치자 다른 은행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주요 영업점 250곳에만 5만원권 인출 ATM을 설치한 국민은행은 연말까지 전 점포에 한 대씩 갖추기로 했다. 김석훈 자동화기기팀장은 “고객 수요 동향을 파악한 후 연말까지는 지점당 하나씩 설치할 계획”이라며 “추석에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점을 추석으로 당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ATM 설치가 필요한 국민은행 개인영업점 수는 1060여개에 이른다.
48대 설치에 그쳤던 신한은행도 추석 때까지 922개 점포에 5만원권 대응 기기 1330여대를 구비한다. 700대는 새로운 기기를 구매하고 나머지 630대는 기존 기기를 업그레이드한다. 손기석 영업추진부 과장은 “신권 입출금 과정에서 에러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며 “이번주까지 이상 발생 여부를 점검하고 이후 본격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300여대를 이미 설치한 우리은행도 다음 달까지 지점당 한 대 이상의 5만원권 자동화기기를 둔다. 우리은행 지점은 총 888개며 추가로 800대의 ATM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도 8월까지는 점포(511개)당 최소 한 대씩 총 569대의 ATM을 설치하기로 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주요 은행 가운데 5만원권 ATM 1차 설치작업을 대부분 완료했다. 하나은행은 다음 달 8일 11대 신 ATM 도입을 끝으로 646개 지점에 설치작업을 마쳤다. 외환은행은 발행 첫날인 23일 현재 5곳 출장소를 제외한 350개 지점 설치(업그레이드)를 마쳤다.
은행들은 현재 대로변 등 영업점 외 365코너에는 5만원권 입출금 가능 ATM을 도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향후 수요가 늘어나면 이마저도 바꾸기로 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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