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올해 바닥을 벗어나 내년에 3.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세계 경제도 연말에 바닥을 찍고 내년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4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각) 프랑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기전망(OECD 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
OECD는 이번 발표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올해 -2.2%로 마감하고 내년에는 3.5%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1분기 확장적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산업생산이 전기 대비 증가하는 등 바닥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기업과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재고조정이 이뤄져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세계 교역이 회복됨에 따라 성장률이 4분기까지 3.9%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11년과 2017년 우리나라의 중기 성장률은 4.9%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고용여건 악화와 금융부문의 불안 가능성, 세계경제 회복시기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수출 비중이 큰 우리 경제의 특성상 세계 경기의 회복 속도에 따라 밀접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불안요인으로 소득 증가분을 소비에 사용하지 않고 가계 지수 개선에 사용할 경우 경기 회복이 지연될 위험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OECD는 경기 회복 이후 세계 개혁 및 정부 지출 규모 축소 등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OECD는 이번 발표에서 세계경제는 올해 말에 경기저점을 벗어나, 내년 이후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세계경제와 OECD 성장률을 3월에 비해 소폭 상향 조정했다. 특히, 금융여건 개선 및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상방 위험’와 상업용부동산 부문의 부실 및 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 등 ‘하방리스크’가 모두 존재해 서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실업률과 재정건전성은 여전히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OECD는 이번 전망에서 OECD 국가의 실업률은 올 1분기 7.4%에서 내년 4분기 9.9%까지 상승해 고용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GDP 대비 재정수지는 작년 -3.2%에서 올해 -7.7%, 내년 -8.8%까지 상승하는 등 재정 건전성도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국가 중에서 미국은 올 2분기 추가 경기침체를 겪은 이후 하반기부터 경기부양책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주택시장 안정 등이 이뤄져 올 말에는 경기거점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유로 지역은 올 하반기에 추가적인 경기 침체에 접어들지만 재정정책의 효과로 그 속도가 상반기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부터 경기확장 정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지만 회복 정도가 약해, 내년 말께나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 재정 확대에 힘입어 올 하반기에 성장률이 상승곡선에 접어들지만 내년에는 재정정책 효과가 약해지면서 0.7% 성장할 것으로 평가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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