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 블랙베리 신제품 복수 이통사 통해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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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업무용 스마트폰 ‘블랙베리투어’

블랙베리 제조사인 리서치인모션(RIM)이 신제품 ‘블랙베리투어’를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넥스텔 등 복수 이동통신사를 통해 판매하기로 했다.

이는 대부분의 휴대폰 제조사들이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은 스마트폰 신제품을 단일 이통사를 통해 판매하는 최근의 경향과 배치되는 것이다. 특히 미 상원이 연방통신위원회(FCC)에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독점 이통사 선정에 대해 조사를 촉구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타 경쟁사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졌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림은 하이엔드 업무용 스마트폰인 ‘블랙베리투어’를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넥스텔을 통해 공급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최근 판매에 들어간 팜의 ‘프리’와 금주 판매를 시작하는 애플의 아이폰3GS와 동일하게 2년 약정에 199달러로 책정했다.

림은 인기제품인 ‘블랙베리커브’를 복수 이통사를 통해 판매 중이지만 ‘블랙베리볼드’와 ‘스톰’은 각각 단일 이통사에만 공급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경쟁사인 팜과 애플도 각각 ‘프리’와 ‘아이폰’을 스프린트넥스텔과 AT&T를 통해서만 판매한다.

이통사들이 일정 기간 동안 기대작을 독점 공급하려는 이유는 타 경쟁사로부터 고객을 유치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 아이폰을 공급하는 AT&T는 아이폰 신규 가입자의 40%를 타사로부터 뺏어왔다.

림의 이번 선택에 대해 외신은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자 독점 공급에 대한 반대 여론이 최근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존 케리 의원을 포함한 미 상원의원들은 휴대폰 제조업체와 이통사간의 독점 공급 계약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불공정한 관행이라고 지적하고 FCC에 관련 청문회를 열 것을 공식 요청했다.

미국 내 틈새 이통 시장을 대표하는 그룹인 ‘농촌무선협회’는 이러한 관행이 공정한 경쟁과 산업 성장을 저해한다고 반대해왔다.

이러한 분석과 관련해 짐 발실리 림 공동대표는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지 이통사와 적절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듀얼 월드폰’이라는 명칭처럼 복수 이통사를 통해 판매하는 것이 해외 시장 마케팅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게 외신의 분석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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