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금융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KOTRA는 ‘영국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영국 경제 현황, 주요국 반응, 현지진출 우리 기업 반응을 종합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되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영국의 주가, 환율 등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위기감을 느끼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12일 FTSE 100 지수는 4441.95를 기록, 연중 최저점이었던 지난 3월 3일 대비 26.5% 상승했다.
파운드화 가치도 3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파운드 당 달러화 환율은 1.6461까지 상승해 파운드화 가치는 연중 저점(1.23일) 대비 20.4% 절상됐다.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실물경제에도 최근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올 1분기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기대비 2.8% 감소했으나 4월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월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5월 구매자 관리지수는 50.4를 기록, 작년 3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돌파했다. 구매자 관리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미국, 일본, EU 등 주요국 언론들 역시 영국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언론들은 S&P의 영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 사실은 보도하고 있으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영국의 디폴트 가능성보다는 미국도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있어 영국처럼 신용등급 전망이 하락할 수 있다는데 보도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 언론 역시 영국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거의 없었으며 일부 언론의 경우 영국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는 점을 언급했을 뿐이다. EU 정보지들도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 하락 사실을 거의 보도하고 있지 않으며, 독일에서도 영국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기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 역시 낙관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영국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나,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은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며, 하이닉스 관계자 역시 영국의 디폴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현지 바이어들도 금융위기 우려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KOTRA가 우리나라 제품을 수입하는 영국 바이어들을 접촉한 결과, 최근의 금융위기 우려에도 주문 취소, 수입대금 결제 애로 등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통상조사처 조병휘 처장은 “최근 영국정부의 재정적자 해소 노력, 미국과 무제한 통화스와프가 체결되어 있다는 점,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이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우리 기업들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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